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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年末 판촉戰 치열-촛불잔치.사진촬영등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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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연말 극장가가 영화사간의 치열한 판촉전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즐거워질 것 같다.각 영화사들이 올 연말에 펼칠 판촉전은 예년과 비교 할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적극적이다.
같은 이름의 전자오락을 소재로한 액션영화 『스트리트 파이터』가 상영될 대한극장 앞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산타클로스 복장의 광대들과 도우미들이 도열한 가운데 작은 파티가 벌어진다.제과회사의 신제품 껌과 과자가 차려진 가운데 관객들이 맥주사들의 병맥주 무료시음과 커피회사의 무료커피를 즐길 수 있게한다는 것이다.아울러 주류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칵테일도 맛볼 수 있게할 계획이다.
또 영화 출연자들의 캐릭터 세트를 배경으로 무료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등 영화관 앞이 흡사 카페와 놀이동산을 합친듯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이소룡의 70년대 영화를 이연걸 주연으로 올해 리메이크한 『정무문』이 상영될 스카라극장에서는 간단한 촛불잔치가 벌어진다.
이 영화를 수입한 스크린라인사는 입장객들에게 장식용 양초를 하나씩 증정해 영화가 끝난후 불을 끄고 촛불을 흔들 며 주제 음악에 맞춰 한바탕 노래 부르는 행사를 연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4번가의 기적』이 상영될 서울극장에서는 영화의 스틸사진과 설명이 인쇄된 스낵이 무료증정 된다.조조나 어린이관객들은 영화이름이 적힌 빵모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이같은 판촉행사의 비용은 물론 영화사측과 생산업체가 부담하는것이고 극장측과는 상관이 없다.오히려 일부 극장에서는 매점영업에 지장이 있다고 과자등을 관객에 주지 말도록 노골적인 압력을넣고 있기도 하다.
극장밖에서의 판촉전도 다양하다.카페에서 소모품으로 쓰는 종이로 된 잔받침에 영화의 한 장면이나 광고문구를 넣어 업소마다 돌린다든지 길거리에서 영화출연자 복장으로 전단을 나눠주는 것은이미 일상화 됐다.
영화내용과 사진을 주유소 이름과 함께 인쇄한 판촉물을 영화사가 대신 공급해주고 주유소에서는 손님들에게 나눠만주는 판촉기법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같이 다양한 판촉기법들의 등장은 영화사들이 영화마케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데다 영화사와 상품생산 업체들의 이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않다.판촉물의 과도한 무료증정은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마케팅 전략을 세워 합당한 판촉법을 구사해야하는데 아이템만 좋다 싶으면 아무 기법이나 마구 쓰고 있어 관객들에게 오히려 불쾌감만 줄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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