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읽고있습니다>"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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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가 처음 읽은 버거의 소설은『아코디언 주자』.이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아코디언…』를 읽었을 때의 인간적이고 아름다운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3권을 살펴보지도 않고 사왔다.
내가 상실했다고 느껴지는 세계가 그속에 있었다.쓸쓸하지만 돌아가서 깃들이고 싶은 장소와 감자를 쪄 먹으며 숨결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깊은 통찰력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무너져가면서도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다만『아코디언…』내용 이 2부에 대부분 실려있어 아쉬웠다.
〈존 버거 지음.설순봉옮김.민음사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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