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力발전 국내도 본격 실용화시대-제주월령서 내년 시번送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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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인 풍력발전단지로 알려진 제주도 월령(북제주군한림읍)에 내년2월 총1백60㎾ 규모의 풍력발전시스템이 추가로 설치.가동돼 이중 일부가 송전되는등 본격적인 풍력발전 시범지가 된다.풍력발전이란 바람의 힘을 이용해 풍차날개를 돌려 전기를 얻는 발전시스템이며 무공해 대체에너지源으로 세계각국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의 풍력발전 보급현황은 92년 기준 총 2천6백52㎿규모.미국이 1천7백23㎿(65%),유럽 8백62㎿,아시아 62㎿,캐나다 5㎿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5년 한국과학원(한국과학기술원의 전신)에서 경기도화성군 엇섬에 2㎾급 1기를 시험용으로 설치한 것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약 25차례 내륙.도서지방에 설치했으나 기술개발미흡과 경제성이 없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철 거 또는 가동을 중단한 상태.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풍력발전은 연평균 풍속이 초속 4m이상은 돼야 하나 국내는 이같은 조건을 갖춘 곳이 흔치 않은 것이큰 단점.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대체에너지연구단의 박경호(朴慶浩)박사는 『월령의 경우 연평균 풍속이 초속 4.5m정 도로 이 조건에 부합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朴박사에 따르면 대관령.소백산.지리산 정상.남해 도서지역등도풍력이 이와 비슷한 곳이 많으나 지역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는 것.따라서 제주도.전남북등 일부를 제외하면 국내는 풍력발전 적지가 거의 없는 형편.
현재 제주도에 풍력발전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중문단지와 월령등2곳.중문단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지난 93년 세운 2백50㎾급 독일제 풍력발전시스템으로 주로 관광용으로 이용중이다.
그러나 월령은 우리나라 풍력발전 가능성 시험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 84년 14㎾급의 풍력발전시스템을 건설한 이래 최근까지 3기의 풍력발전시스템이 건설돼 단지를 이뤘던 곳이다.
한국에너지硏 대체에너지연구단은 우리나라의 풍력발전등 대체에너지 개발 활성화를 위해 월령단지를 확대,내년 2월말 준공을 목표로 「新재생 에너지 시범단지」를 건설중이다.풍력발전단지를 중심으로 2천5백평에 총 14억원을 들여 지난해 1 월부터 시작한 이 단지조성공사는 현재 70%쯤 진척된 상태.
연구단은 기존의 5,14,20㎾짜리 3기의 풍력발전시스템중 5,14㎾짜리 2기를 철거하고 1백㎾짜리 1기와 30㎾짜리 2기등 고출력 풍력발전시스템을 새로 설치키로 했다.
이중 1백㎾ 규모는 네덜란드 기술로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이 도입되는데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직접 한전의 전력계통선과 연결해 송전할 계획이다.
연구단 대체에너지 연구부의 박완순(朴完洵)박사는 『이 발전시스템에서 나오는 전력은 연간 17만5천2백㎾h 정도로 약 1백가구가 사용할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고 말했다.또 지난 92년설치된 20㎾짜리 1기는 계속 시험가동하고 새로 설치될 30㎾짜리 2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축전지에 저장해 시범단지 주변에세우는 경계 등.가로등용으로 사용한다는 것.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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