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 세상은 놀랄만한 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컴퓨터를 좋아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흥미진진한 미래의 세계로 시야를 넓힐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6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은 그를 존경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한 기자의 질문에 굳이 「컴퓨터를 사랑하는 젊은이」에게로 바꾸어 이렇게 답변했다.
포브스誌가 선정한 「세계최고의 갑부」답지 않게 일반인 수속통로를 이용,요트가 그려진 스웨터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나타난 빌 게이츠 회장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5일 저녁 공항에서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직행,「윈도우 NT」소스코드가 담겨져 있는 귀중한 CD롬 타이틀 4장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증한 빌 게이츠 회장은『대학에서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세계적인 연구.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KAIST에 앞으로 5년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社에서 개발되는 모든 윈도우NT버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빌 게이츠 회장은『차세대 정보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마블」을 오는 96년 한국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 다.
빌 게이츠 회장은『한국의 컴퓨터시장은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한마디로 평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잠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한국의 컴퓨터산업을평가했다.
지난 87년과 89년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한국을 방문하게된빌 게이츠 회장의 변화된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는 6일오후로 예정된 청와대 예방.
빌 게이츠 회장은 『주로 정보고속도로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할생각이지만 대통령께서 제기하는 여러 정보산업 관심사를 놓고 폭넓게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보혁명의 비전에 대해 한국인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고싶어서』라고 이번 방한 목적을 밝힌 빌 게이츠 회장은 『지금까지 PC가 발달한 속도보다 미래의 정보통신은 훨씬 더 빨리 발전할 것』이라고 미래의 기술발전 속도를 예견했다 .
그는『초기에 사무자동화로 일어났던 컴퓨터혁명은 현재 오락등 가정생활에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내가 처음 컴퓨터를 사용했던 12세때는 컴퓨터들이 보잘 것 없었지만 요즘의 컴퓨터환경은 너무 좋아 부럽다』고 말하고 모든 사람이 가장 쉽게 컴퓨터를 사용하게 만드는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金政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