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맞수>백양 對 쌍방울-경영특징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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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창업자가계=백양의 한영대(韓泳大)회장은 올해 71세이며 쌍방울의 이봉녕(李奉寧)회장은 한살 적은 70세로 창업자들의 나이가 비슷하다.
그러나 성장배경은 韓회장이 중농의 5남1녀중 3남으로 유복한가정출신인데 반해 李회장은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의 5남4녀중차남으로 태어나 크게 차이난다.
두 회사는 2세들의 연배도 거의 비슷하다.
두 회장은 모두 아들이 셋으로 韓회장의 장남 남용(南湧.36)씨는 계열사인 베비라의 부회장,차남 석범(錫範.34)씨와 3남 기성(基成.32)씨는 각각 신한방직사장,백양 전무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李회장의 장남 의철(義喆.40)씨는 쌍방울의 부회장으로 이미경영권승계의 수순을 밟고 있고 차남 의종(義鍾.35)씨는 쌍방울전자사장,3남 의석(義錫.30)씨는 쌍방울베베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영업상황=두 회사의 매출규모는 거의 같으나 장사의 실속은 큰 차이가 있다.
연간 매출액이 난형난제를 이룬 90년대 이후 백양은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평균 6.5%인데 비해 쌍방울은 4.35%로 백양이 보다 알찬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양은 사채가 거의 없고 매출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금융비용부담률이 평균 0.5%이하인데 비해 쌍방울은 5.95%로 높다. 사채가 없다는 것이 경영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금융조달 방법에서도 양사의 보수성과 적극성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백양의 최근 주가가 12만원대,쌍방울이 4만원대다.
◇광고전략=광고는 기업소유자와 기업문화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척도. 양사의 대표적 상표인 트라이(쌍방울)와 BYC(백양)광고를 보면 트라이는 편안함과 소비자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BYC는 깔끔함.한국적인 은근과 끈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특징은 길용우.이덕화등 트라이의 TV광고모델과 유인촌.김영철등 BYC의 모델이미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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