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 脫정치 생활중심 선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내년도 학생운동은 정치투쟁보다 학내복지.교육여건개선등 학내생활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여름 서강대 박홍(朴弘)총장의「주사파」관련 발언으로 수세에몰렸던 민족해방(NL)계열이 도서관장서확충.대학재정확보등의 공약으로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대거 당선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2일까지의 전국 1백20개대 총학생회장 선거결과 NL계열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전남대등 전국 51개대학에서 당선됐다.
이에비해 NL과 쌍벽을 이루던 민중민주(PD)계열이 당선된 대학은 연세대.이화여대등 18개대에 그쳤고「21세기 연대」역시서울대.부산대등 4개 대학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비운동권은 서울의 건국대.총신대등 3개교를 비롯,전국에서 47개대학에서 당선되는데 머물러 대학사회의 주류로 나서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임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전국 1백31개대학중 NL계가 55개대에서 당선됐으며▲PD계 21개대▲비운동권 43개대▲21세기 연대가 3개대에서 당선됐고 기타가 9개대였다.
이처럼 NL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들 후보가 내세운 정치투쟁보다는 학내복지와 교육여건개선등을 강조하는 「생활중심」의공약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강대의 차기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NL계열의 신성필(申城弼.22.경영3)군은『우리가 내건 대학재정확보.교육환경개선.학생복지향상등의 공약이 일반학생들에게 쉽게 다가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10%정도 떨어진평균 50%선에 머무르는등 학생회에 대한 일반학생들의 무관심이널리 퍼져있는 상태에서 NL계 학생회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위해「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중심의 활동」을 폭넓게 전 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金鍾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