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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이동 극제비갈매기 南極서 北極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인천영종도에서 붙잡아 지난해 10월 날려보낸 붉은어깨 도요새가 8천1백19㎞ 떨어진 호주의 남서부지역 에서 지난9월3일 발견된 것을 계기로 철새의 이동경로와 생태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도요새의 경우 서식처가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1만㎞를 날아간 셈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연구팀은 표식방조(標識放鳥)계획에 따라지난해10월 인천영종도에서 뒷부리 도요새를 사로잡아 발목에 알루미늄 고리를 부착해 날려보냈다.
조류연구팀이 지난해 고리를 달아 날려보낸 철새는 모두 82종에 1천2백6마리.
이가운데 뒷부리도요새가 처음으로 확인됐고,조류연구팀은 나머지도 차차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철새들은 이동에 앞서 비행에 필요한 충분한「연료」를 축적하는데 바로 가슴과 배부분의 지방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도요새의 경우 이 지방을 산화시키며 4일정도를 쉬지 않고 날아간다는 것이다.
김진한(金鎭漢)연구원은『봄이면 남해안지역에는 날지 못하고 땅위에 쓰러져 있는 제비들이 많은데 이는 몸속의 지방이 모두 바닥나 탈진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계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새는 극제비갈매기다.
극제비 갈매기는 이름 그대로 남극에서 북극까지 이동한다.
다음으로는 알바트로스라 불리는 떠돌이 사다새로 2m길이의 날개를 한번 활짝 펴면 날갯짓 없이 1년동안 해류를 따라 비행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멀리 이동하는 새가 바로 도요새다.
〈朴鍾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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