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삼성전자CF 2代모델윤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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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또오세요.』모 치킨CF에서 귀여운 용모와 깨끗한 목소리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사하는 그는 모 캐러멜광고에서는 청초한 발레리나로,모 항공사 선전에서는 이국적인 스튜어디스로 변신을 거듭한다. 평소때 선굵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그의 얼굴은 화장만 하면가녀린 소녀에서 성숙한 미녀까지 수십가지 표정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낸다.
최진실을 키워낸 「스타의 산실」삼성전자CF 2대 모델로 지난여름 선발된 윤해영(23).SBS3기 탤런트로 드라마『사랑은 없다』에서 수녀 마리아역을 열연중인 그는 3년동안 15편의 CF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으면서도「변신에 능한 죄」 로 지명도에서는 손해를 본 케이스다.출연 CF마다 분위기가 전혀 달라 시청자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동기 탤런트들조차 「그 캐러멜 광고에 나온 애 누구냐」고 물어올 정도여서 속이 상해요.「그건 나야」라고 몇번씩 얘기해도 믿지못하는 애들이 대부분이죠.그럴땐 개성있는 연기만이남들의 인상에 자리잡는 첩경이라고 새삼 되뇝니다 .』 동기들조차 몰라보는 변신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올까.그는 「평범의 미학」으로 그것을 설명한다.『제 얼굴은 가장 평범하고 특징없는 스타일이에요.그래선지 립스틱을 조금만 바꿔도 금방 분위기가 달라져요.엷은색은 어린 느낌,짙은 색은 섹시 한(?)느낌….』평범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수십가지 예쁜 표정을 만들수 있다는 그의 주장에서 미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허풍만이 아닌,그 나름대로의 호소력이 느껴졌다.
풍부한 표정으로 데뷔CF부터 주역을 맡아 승승장구한 그지만 탤런트로는 그만큼 빠르게 크지 못한 편.91년 신경여상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들어가 CF모델로 발탁된 후 2년만인 93년 SBS에 입사해 『그대의 창』『사랑과 우정』『일과 사랑』등에 츨연했으나 단역에 그쳤다.
***“변신 비결은 평범한 얼굴” 그러나 올해 5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삼성전자모델로 뽑힌직후 『사랑은 없다』에서 청초한수녀역으로 시선을 끌기 시작했고 최근엔 새 아침드라마『그대의 창』에 겹치기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새 드라마에서는 순진한 처녀가 세상에 눈뜨는 과정을 연기하게 돼 표정만큼 변화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고 자신감 반 불안감 반의 출사표를던진다. 서울토박이로 1백68㎝에 48㎏의 홀쭉한(?)체구.이를 보충하려고 밤에 피자와 스파게티를 즐겨 요리해 먹는 버릇이있다고 살짝 귀띔한다.
글:姜贊昊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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