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오염을벗긴다><전문가의견>15.河口부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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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구둑을 관리하면서 지켜보는 일이지만 낙동강의 오염도가 날이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매주 두차례씩 하구둑 상류 3㎞,하류 5㎞의 관리수역에 대한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둑 상류녹조발생의 주원인인 총인과 총질소의 농도가 3급수기준(0.05PPM,0.6PPM)을 크게초과하고 있다.
때문에 일조량이 많아지고 수온이 올라가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광합성에 의한 조류의 개체가 대폭 늘어나면서 남조류(마이크로시스티스)가 발생한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둑 상류 3㎞의 모든 수역에는 남조류가마치 카펫처럼 시퍼렇게 깔려 4개의 조절수문을 통해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으나 조류피해를 줄이는데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다.
강물의 부영양화로 생기는 녹조현상은 해를 거듭할 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심지어 하구둑에서 40여㎞ 상류인 삼랑진에서도 나타나는등 발생범위가 계속 확산돼 낙동강 하류 오염도의 심각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하구둑에서는 하루평균 두차례씩 16시간동안 낙동강물을 바다로방류하기 때문에 유량의 정체로 인한 오염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자정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
낙동강 하구둑은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수리환경연구소와 국내각 대학의 전문교수진들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사전에 환경보전책을 충분히 고려해 건설됐다.10개의 수문을 특수제작했고 둑으로 차단된 서쪽 수로에 별도의 배수문을 만들어 갈수기에도 강물을 계속 방류,이곳에 서식하는 각종어류와 패류가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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