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웨덴 극비 핵개발-63년 원자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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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金容日특파원]비핵(非核)원칙을 고수해왔던 중립국 스웨덴이 지난 25년간에 걸쳐 은밀히 핵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美워싱턴포스트紙는 25일 스웨덴이 68년 핵확산금지조약 가입후 74년부터 동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던 스톡홀름 외곽 아게스타에 있는 65㎿규모의 원자로에 대한 유지.관리와 함께 25명 가량의 핵기술진들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시켜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63년부터 가동됐던 이 원자로가 연간 1~2개의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을 추출해낼 수 있는 생산능력을 지녔으며 핵무기 연구가 한창이던 60년대 중반에는 국방부 소속의 핵과학자와 기술진 수가 3백50명에 달할 정도 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었다고 전했다.
스웨덴이 은밀하게 핵기술 개발을 계속해온 사실은 지난 9월 스웨덴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스스로 통보하는 형식을 통해 공개됐으며 IAEA 조사관들은 지하 15m 정도에 설치돼 있는 원자로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수개월내에 가동 될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피터 레저블래드 스웨덴국방차관은 『유사시 핵테러의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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