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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大入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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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교육부는 수준별 보충학습을 통해 그동안 학원에서 이뤄져온 심화.보충학습을 학교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이미 수준별 보충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울 신목중에서 17일 교사와 학생이 과학수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따라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는 그야말로 '특수목적'에 맞게 운영된다. 또 대학 입시의 틀도 내신 위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특목고 진학을 의대.법대 등 소위 인기학과나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로 여기는 풍토는 많이 바뀔 전망이다.

또 외고생이 어문학계열, 과학고생이 이공계에 진학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모두 올해 중3 학생부터 해당하므로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경우 바뀌는 제도를 잘 알아둬야 한다.

◇변화 요구받는 특목고=지방자치단체의 요구에 따라 특목고 수는 늘어난다. 하지만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기존의 특목고 입시는 바뀐다.

외고는 외국어 시험 위주로, 과학고는 과학분야 재능과 성적 위주로 선발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이 같은 방향으로 특목고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외고에 다니면서도 의대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편법운영하던 자연계 집중 이수과정 등도 금지하기로 했다. 외고에서 이공계 과목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전문교과 외 보통교과도 설립 취지에 맞는 과목만 두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필고사 형식의 편법 구술면접고사를 보거나 타 계열 진학을 위한 집중 이수과정을 두는 특목고는 아예 문 닫게 한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7차 교육과정 특성상 다양한 교과과정을 열어두도록 돼 있지만 특목고만은 예외로 하겠다는 것이다.

특목고를 졸업해도 동일계열에 진학해야만 우대하는 쪽으로 대학입시도 방향을 틀었다. 특목고생을 위한 전문교과 이수자 특별전형을 통해 동일계 진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목고 설립 권한을 지닌 시.도교육청들도 교육부 방침에 동조하고 있다. 유인종(劉仁鍾)서울시교육감도 외고의 탈법 운영 문제를 지적해 왔다.

◇내신 위주 입시=수능성적 일변도에서 탈피해 대학 유형에 따라 다양한 선발방식을 도입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예컨대 연구중심 대학은 수능을 최저 자격기준으로 해 내신과 면접.논술고사 등을 활용하고, 교육중심 대학은 수능성적은 아예 보지 않고 내신만 반영한다. 또 직업기술교육 중심 대학은 수능.내신성적을 제쳐놓고 면접이나 실기 위주로만 뽑는 식이다.

대학이 입시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높이고, 교과목 성적 이외에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절대평가에 따른 점수 부풀리기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학생부 평가 방법 개선 방안을 8월 말까지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학생부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질반영률을 높이려 해도 믿을 수 없으니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당초 절대평가 위주인 현행 학생부의 평가방법을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1999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한 지 4년여 만이다.

하지만 이번엔 특목고가 내신에 불리해지는 부작용을 우려해 발표를 미뤘다. 이에 대한 대책은 학생부 평가 방법 개선안(8월)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2006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수시 2학기에 통합하고, 대학별로 다양화.특성화된 전형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일률적인 대학진학 풍토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진로지도를 위한 개인별 자료가 만들어진다. 진로선택과 관련한 개인별 정보가 누적되는 것이다.

강홍준 기자<kanghj@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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