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X세대 가수겸 탤런트 구본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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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그는 지난 봄까지 무명의 가수였다.그러나 가을이 끝나가는 지금그는 연예계에서 가장 바쁜 X세대 스타다.
인기가도를 초특급 TGV처럼 질주,반년만에 정상에 오른 21세의 가수겸 탤런트 구본승.『종합병원』에서 신은경을 짝사랑하는후배이자 덜렁거리지만 진실한 마음이 밉지않은 신세대 레지던트로사랑받는 그는 가수로서도『너 하나만을 위해』등 히트곡을 연속해터뜨리고 있는 멀티미디어 스타다.
그런 그가 지난 20일 MBC-TV『스타쇼』에 출연해 울음을터뜨렸다.『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마음 고생도 심했다』며 말을 잇지 못한채 눈시울만 붉힌 그는 『내년1월까지는 『종합병원』외에 일체의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하루만도 라디오프로와 『당신이 특종』『스타쇼』『종합병원』등에 매시간 선보인 그는 『너무 많은 프로에 나가 똑같은 노래를 부른 탓에 프로제목조차 기억할 수 없다』며 한숨지었다.
『피곤해요.꺼벙한 표정이 매력적이라는데 사실 너무 많은 활동으로 머리가 텅 비어 진짜 「꺼벙이」가 된 기분이에요.』지난 반년동안 네시간이상 자본 일이 없다는 그는 「아무도 모르는 무인도에서 잠 한번 실컷 자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 아직도 계약한 쇼프로와 CF촬영이 밀려있지만 이날 선언으로 12월부턴 드라마에만 전념하며 충전의 시간을 갖게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피곤이 역력했다.쉴새없이 자신을,아니 스타를무대에 세우는 흥행계의 비정함을 원망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원래는 자유롭게 좋아하는 작곡이나 하며 사는 게 꿈이었어요.이제 모처럼의 휴가를 얻었으니 드라마와 함께 미뤘던 성탄절 콘서트 준비에만 몰두할 생각이에요.』 ***내달엔 드라마.콘서트에 전념 그의 말처럼 그는 원래 꿈꾸는 한량 스타일이다.흐릿한 빛깔로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는 그의 시선은 주체할 수 없는상상력으로 상대방과는 다른 쪽을 바라볼 때가 많다.그같은 모습은 그를 「꺼벙한 미소년」으로 사랑받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소모와 공허의 상징이 돼버렸다.그는 꿈과 상상으로 출렁거렸던 원래의 시선을 되찾고 싶어한다.누가 그를 도울 것인가.모처럼 얻은스타의 휴식을 후원해줄 의무가 팬들에게 있다.
글:姜贊昊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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