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인기소프트>SKC판매 한글판 심시티20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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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심 행정관료보다 자신이 더 도시계획을 잘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수대교 붕괴가 사회 전체에 몰고온 집단적 스트레스는 차라리서울이라는 도시를 깨끗이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착실히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까지 던져준다.그야말로 유토피아같은 도시를 건설해 보고 싶다.
SKC가 판매하고 있는 한글판「심시티2000」(사진)은 이러한 환상적.잠재적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본격적인 도시건설 시뮬레이션게임이다.
게임을 단순히 빠른 손으로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수월치않겠지만 저난도(低難度)를 선택,도움말을 참고해가며풀어나가면 머리와 손이 놀라울 정도로 즐거워진다.
게임이 시작되면 이용자는 거대도시의 시장(市長)이 된다.저축해놓은 도시건설자금은 2만달러.주거지역.상가지역.공장지역을 구분해 짓기 시작한다.공장을 아파트옆에 지어놓으면 공해를 염려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니 조심해야 한다.숲을 함부로 줄이는것도 언론기관의 지탄감이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하수도 시설을 빈틈없이 깔아놓으면 살기좋은도시에 사람들이 몰려 온다.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늘어난세금으로 레크리에이션.여행 지역을 만들고 경찰과 소방대원을 늘려 재난에 대비하면 「우리시장 최고」라는 칭송 이 자자해진다.
이쯤 되면 한 단계 올려 부채많고 사고많은 말썽도시의 시장을 자임해도 좋을 것이다.소비자가격은 3만 5천원.080-023-6161.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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