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비장학생 6000명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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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정부가 에너지.환경.나노기술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서 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10일 교육부 산하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가 6000명의 석사급 전문 인력을 해외로 유학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가 공식 파견 석사'가 되면 정부로부터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박사학위 과정을 밟게 된다.

'국가 공식 파견 석사'를 선발해 파견할 자격을 갖춘 기구는 49곳. 중국과학원 등 주요 연구기관과 베이징대.칭화(淸華)대 등 명문 대학들이다. 대학이 5000명, 정부 산하 기구가 1000명을 각각 선발하게 된다.

중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파견하려는 인재는 여전히 경쟁국들에 뒤처져 있다고 판단하는 분야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앞장서 '자원 외교'를 벌이고 있는 에너지와 자원 분야가 첫손에 꼽힌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내세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 환경 분야도 비중이 높다.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을 강조해 온 당정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해 선진 농업을 배우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달 탐사 위성을 성공리에 발사했으나 여전히 미국.유럽에 뒤진다고 판단해 항공우주 기술을 배울 석사들도 파견된다. 이 밖에 나노기술.신재료.생명공학(BT).정보기술(IT).해양 분야도 중국 정부가 중요시하는 분야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석사 인력 해외 파견제도는 2011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국가유학기금관리 위원회 측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파견 대상자에게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 신청 당시 나이가 35살을 넘지 않아야 한다. 젊고 패기 넘치는 인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또 정부 지원으로 유학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유학 중인 사람은 제외했다. 내년 2월 하순까지 선발해 3월부터 내보낼 계획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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