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0,000굴려 78원 벌이-작년 대출서는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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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작년 한햇동안 가용자금 1만원을 굴려 9백61원(후발은행 제외)의 수익을 올렸고 여기에서 각종 경비.인건비등 원가를 빼고 나면 남는 돈은 겨우 78원(稅前)에 불과했다.재작년에는 같은 돈을 굴려 88원을 손에 쥐 었으니 이문이 많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본업인 대출 업무에서는 예대(預貸)마진축소와 늘어나는 부실채권으로 인해 오히려 적자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 송금등 상당수 서비스 업무 또한 수수료 수입이 원가에도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행감독원에 따 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보유현금.지준예치금등 묶인 돈을 제외한 가용자금을운용해 0.78%의 순이익률(후발은행은 집계에서 제외)을 올렸다. 이는 92년의 순이익률 0.8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두차례의 금리인하와 금융권간 경쟁 격화 때문이라고 은감원은 풀이했다.이중 8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률이 0.75%로 92년보다 0.05%포인트 낮아졌으며 지방은행은 0.96%로 시중은행보다는 높았지만 92년보다는 0.31%포인트나 떨어졌다.
순이익률을 부문별로 보면 대출금 부문에서 8대 시중은행은 92년 0.14%를 나타냈다가 지난해 0.48%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방은행도 92년 1.31%에서 지난해 0.
49%로 악화됐다.
신탁부문 역시 8대 시중은행이 92년 1.65%에서 지난해 1.40%로,지방은행은 1.12%에서 0.92%로 크게 나빠졌다. 다만 증시 활황에 힘입어 유가증권 부문은 시중은행이 3.
28%에서 5.97%로,지방은행은 3.23%에서 4.97%로 호전됐다.
이와 함께 서비스 업무에선 같은 지역 온라인 송금은 건당 수수료가 2백~3백원인 반면 업무원가는 건당 5백78원에 달했으며 가계수표용지 교부 수수료.부도처리 수수료등도 원가에는 한참못미치는 적자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李在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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