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등 주가 동반하락 계속-美 금리인상 여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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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주가가 지난 1주간 급락한 것을 비롯,일본과 영국등 주요세계 주가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미국 주가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금리를 올린 지난15일부터 연일 하락,23일 3천6백77.99(다우존스 공업주 30개 평균)까지 1주동안 1백51.73포인트가 급락했다.
이로써 이달초 3천9백8.66이던 美주가는 이달들어서만 2백30.13포인트가 내려 6.0%의 하락률을 보였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일본은 6.4%,영국 주가는 2.3%,홍콩은 10.4%가 하락했다.
이같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우선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위험이 있는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채권값은 美FRB가 금리를 올린 지난 15일 전후 장기금리(30년만기 美재무부채권기준)가 8.14%까지 올랐으나이후 떨어지면서 23일에는 8%밑으로 내려섰다.
美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공모에 돈이 몰리면서 종전보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부동자금 유입을 뒷받침해준다.
대조적으로 주식쪽에는 돈이 도리어 빠지고 있다.美주식투자신탁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 9월의 경우 81억달러로 8월보다 43%가 크게 줄었다.특히 11월 들어서는 이런 자금 유입둔화가가속화,셋째주만 보면 자금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따라서 주식 투자신탁이 주식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올들어 주요국돈 흐름이 바뀌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해왔기 때문이다.
외국주가를 부추겨온 주요 요인인 미국의 외국주식 투자가 지난4~6월 1백7억달러로 지난해 1~3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7월이후 이런 외국주식 매입액이 눈에 띄게 줄면서 매입세력 약화로 주가에 힘이 빠지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회복세를 예상하고 주식을 많이 사들이면서 이미 주가는 너무 올랐기 때문에 채권으로 돈이 계속 몰리는 반면 주가는 침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반면 주가가 다시 오를 전망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금리인상은 기업수익을 압박하고 따라서 멀지않아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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