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주식공모에 2조몰려-평균경쟁률 13.5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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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5일 마감된 중소기업은행의 주식공모에 무려 2조원을 웃도는뭉칫돈이 한꺼번에 몰려 투자할 곳을 찾아다니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입증하면서 통화관리에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지난번 한국통신 주식 입찰때 약 1조4천억원의 입찰보증금이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더 많이 몰린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시중 자금사정에도 영향을 미쳐 예금이 빠져나간 금융기관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회사채유통수익률등 시중실세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중소기업은행에 따르면 주식청약을 마감한 결과 청약금액은 2조1천4백24억원,청약인원은 18만6천1백25명이었으며 평균 13.5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1인당 평균 2천93주를 청약하고 1천1백51만원의 청약금 을 낸 셈이다. 은행관계자는 1천주를 신청한 사람의 경우 약 73주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부 지점에는 영업시간(오후4시30분)이 지난 후에도 청약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는 되돌아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특히 금융기관이 많은 여의도나 아파트 밀집지역인서초동.노원지점등에는 일시에 많은 청약자가 몰려 전산입력을 뒤로 미루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청약규모는 청약을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1천2백주(청약금 7백만원 내외)로 소액투자자들이 많았지만 막판에 갈수록 덩치가 커져 25일에는 상당수의 청약자들이 최고한도인 5천주씩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처럼 돈이 기업은행으로 몰리면서 시중 자금사정이 급속도로 악화,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04%포인트가 오른 13.9%를 기록했고 하루짜리 콜금리는 평균 15%까지 치솟았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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