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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코너>음악들으며 병치료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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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음악으로 아음의병을 고친다.최근 음악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서적들이 출간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음반사마다 앞다퉈 이를 음반기획에 응용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 음악요법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2년전"모차르트씨의 음악요법:마음의 병은 음악으로 고쳐라"(다나카타著)"음악속에 숨은 의학(임은희著)"음악치료"(최병철著)등 각종 음악요법 안내서들이 제법 팔리는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들면서 부터다.
회사원과 수험생,병원이나 호텔,기업체 휴게실,백화점,고급 레스토랑,각급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산업음악」이나 「환경음악」은일본에서 음악 요법을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를 따른 것.국내 음반사들도 이를 수입하거나 자체 기획으로 「그린 뮤직」「바이오 뮤직」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40장짜리 CD로 나온 『돌체 비타』(웅진미디어,(745)4985)에는 상쾌한 하루를 여는 음악,밝고 경쾌한 집안 분위기를 위한 음악,단란한 가족모임을 위한 음악,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음악등 20가지 환경에 대한 음악적 처방을 내 리고 있다.
그밖에도 일본 킹레코드사가 제작한 『평온의 소리』를 SKC가 수입해 발매중이며,해동물산이 수입한 『알파 일루션』과 ㈜현승에서 나온 40장짜리 CD『바이오 뮤직 시리즈』도 여덟가지 증상에 대한 음악적 처방을 수록하고 있다.
자연음과 바로크 음악을 합성한 4장짜리 앨범 「그린 클래식」(SKC)도 28일 출시될 예정이다.
음악치료 세미나(25일,쇼팽의 집,(516)5141)를 위해내한한 美공인음악치료사 최병철(崔炳哲.37)씨는 『비현실적인 공상을 많이하는 정신질환자에게 음악을 잘못 사용하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음악요법도 치료대상의 성격이나 성장과정에 따라 달리 적용되어야 하며 음악을 일상생활의 동반자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병균 감염으로 발생되는 두통이나 감기 등을 음악이 치료한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사설 음악 치료 클리닉을 규제할 만한 법적 제도나 조직체계가 미비한 상태.崔씨는 『사회봉사 차원에서 음악치료 클리닉을 개설할 수는 있으나 영리 목적을 위해 회비만 내면 회원증을 발부해 주는 협회에 가입해 놓고 공인 음악치료사 자격증이라고 속여 기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음악치료협회(회장 윤태원)에는 음악치료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음대 학생 등 1백2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임은희씨의 음악치료연구소에도 클리닉이 개설되어 있다.
그러나 음악 치료는 폭발적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미국의 경우 75개 대학에 음악치료학과가 개설되어있으며 3천5백명의 음악치료사가 활동중이다.국내에는 매년 음대졸업생이 3천명이나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을 수용 할 만한 일자리는 절대 부족하다.따라서 음악 인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회봉사 차원에서도 음악치료학과의 설치 등 음악치료사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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