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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첫 임용용의-재신임 못받으면 즉각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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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마.나폴리 AFP.로이터=聯合]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3일 일부 연정 참여 정당들의 이탈 움직임을 겨냥,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총리를 사퇴한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나폴리에서 열렸던 유엔 조직범죄 대책회의폐막후 가진 기자회견에서『정부가 국가이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수 없고,또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될 경우 주저없이 총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하고『그러나 이 경우 다시 총선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번주중 5개연정세력들이 모여 연립정부의장래에 관해 논의할 것을 제의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을 사임압력을 막고 재신임을 얻기 위한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책략으로 보고있다. 최대의 연정파트너인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 당수는 이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게 現정부를 대체할 과도내각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스칼파로 대통령과 상하양원 의장들은 이날 총리를 사퇴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불신임투표 뿐이라고 재확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3개 TV 채널의 주식을 매각,경영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야당은 그동안 TV채널 소유와 총리로서의 정치적 역할이 서로 상충된다고 비난해왔다.
한편 총리실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금주내에 검찰신문에 응할 방침이라고 발표하고,그러나 그가 밀라노 검찰에 출두할 것인지,아니면 수사관들을 로마로 오도록 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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