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그 후로 오랫동안" 새 음반 출반-가수 신승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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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수 신승훈(申昇勳.27)이 1년6개월만에 내놓은 새 음반 『그후로 오랫동안』이 낙엽지는 가을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그의 전매특허인 가슴 저릿한 이별노래만이 아니라 『처음 그 느낌처럼』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잇는 『사랑느낌』『내일이 오면』같은 경쾌한 노래가 섞여나오는 것이 특색.
『내 이별노래의 영감이 되어 주었던 옛날 연애 기억이 이제는흐릿해졌다』고 말하는 걸 보면 그도 이제 『사랑느낌』의 가사처럼 다시 「사랑에 빠질 것 같은」때가 된 모양이다.
『이번 앨범은 옛 추억 대신「그후로 오랫동안」「너를 보내며」「오랜 이별뒤에」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상상하고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경쾌한 댄스리듬과 슬픈 멜로디가 교대로 나오는게 줏대 없어 보인다고 한 마디 던지자 답변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전 오페라 가수가 아니라 대중가숩니다.대중과 호흡할 줄 알아야지요.우리나라는 한 장르로 몰고 나간다고 되는 풍토가 아니에요.제 음악을 듣는 청소년도 있고 아줌마도 있는데 다 생각을해야지요.나는 이 장르만 한다고 내세우는 건 가 수의 자아도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쟝르에 대한 집착보다는 슬픈 노래,통기타 반주로 부르는『오랜 이별 뒤에』같은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된거라는 설명이다.
1,2집이 각각 1백만장 이상 팔렸다고 소문난 대형가수인 그는 곡을 쓸 때 제작자나 편곡자.팬클럽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편.물론 곡마다 나름대로 음악적 고집을 담는다고 한다.레게풍의『내일이 오면』을 만들 때는 레게음반을 50여 장쯤 사서 듣고자신의 분위기에 맞다고 느껴지는 노래를 만들었다.
***5집위해 재즈음반 수집중 『외국곡은 코드전개가 우리나라노래랑 많이 달라요.외국장르를 하더라도 곡조를 한국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굉장히 낯설어요.』 그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노래가 뭐냐고 묻자 패티김의 『초우』를 꼽는다.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시거든요.』 중학교때 기타를 사준 아버지가 가수활동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과 달리 어머니는 처음부터 적극적인 후원자였다.
『내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을맺는 그에게 다음 5집 음반의 성격을 묻자 『재즈 음반을 모으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李后男기자 사진:金春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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