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 전화 못하는 게 없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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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오정희(59)씨는 최근 아들한테 인터넷 전화로 쇼핑하는 방법을 배웠다. PC를 켜는 것도 몰랐던 오씨는 전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툼한 목도리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는 전화로 날씨 정보 보는 법도 익혀 이제는 외출할 때마다 이용한다.

　인터넷 전화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뉴스·날씨·증권 정보는 기본이고 통화 연결음과 벨소리 변경, 거짓말 탐지 기능까지 제공한다.

　LG데이콤의 인터넷 전화 마이엘지070(myLG070)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 ‘아이허브’로 각종 생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e-메일 송신과 포털 검색까지 할 수 있게 해 준다. 전화기에 탑재된 버튼만 누르면 아이허브에 접속할 수 있어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이용료는 무료다. 이 밖에 TV 리모컨·전화번호부·단문메시지(SMS)·발신자번호표시(CID)·통화 연결음·착신 전환 등의 부가 기능도 지원한다. SMS 요금은 건당 15원으로 휴대전화의 절반이다.

　삼성네트웍스의 삼성와이즈070(삼성Wyz070)은 인터넷 팩스 서비스가 강점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동시에 1000곳이 넘는 곳에 문서를 보낼 수 있다. 1년 후까지 예약해 문서를 발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송 결과 확인과 발·수신 문서 보관 기능도 있다. 또 이 회사의 ‘링메이트’ 서비스는 일반 통화 연결음 대신 기업이 원하는 광고 문구와 배경 음악을 함께 들려 준다.

　SK텔링크는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다른 인터넷 전화는 물론, SK텔레콤 등 일부 3세대 휴대전화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집에 설치된 영상전화기로 외부에서도 휴대전화나 영상전화로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홈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컴퓨터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화(소프트폰) 업체들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카이프는 거짓말 탐지 서비스 ‘키쉬키쉬(KishiKishi)’를 내놨다.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통화를 하면 상대방의 목소리 변화를 감지해 거짓말 여부를 분석해 준다. 이 회사는 동물 울음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등 다양한 통화 연결음을 사용할 수 있는 ‘링재커(Ringjacker)’ 서비스, 음식점·미용실·의상실 등의 위치 검색과 이용 후기를 제공하는 ‘파인드’ 서비스도 한다.

　네이버폰·네이트온폰·버디버디폰 등의 소프트폰은 무료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웹캠과 헤드셋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해 무료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네이버폰의 경우 영상통화 도중 녹음·녹화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콘’ 기능을 이용해 영상통화 창을 꾸밀 수도 있다. 그룹 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세 명 이상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화상 회의도 가능하다.

　김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