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무실임대료 껑충 북경 세계4위 국내업체들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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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 진출 기업들이 턱없이 높은 사무실 임대료 때문에 몸살을앓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경우 임대료가 런던.도쿄.홍콩에 이어 세계 4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나마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입주희망업체들이 줄을 서있다는 것이다.
22일 무역진흥공사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의 「제대로 된」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80~1백% 오른 평방m당 月 60~70달러,다롄(大連).톈진(天津).광저우(廣州)등은 50달러선을 호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上海)는 최근 임대료가 최고 2백50%까지 올라 A급인 루이진(瑞金)빌딩의 경우 72달러에 이르고 있다.
각국 상사와 영사관등이 입주해 있는 베이징의 궈마오(國貿)빌딩도 입주 희망업체가 넘쳐 내년에 임대료가 대폭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웬만한 도시에서 2백평방m짜리 사무실을 쓰려면 매달 1만달러이상이 필요하고 내년부터는 더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임대료는 런던.도쿄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45~50달러선인 뉴욕보다 비싼 셈이다.
무공 관계자는 『그나마 칸막이 공사도 않은 채 임대하는 등 내부시설이 형편없어 업체에서 입주하려면 상당한 금액을 내부공사비에 추가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빌딩은 손꼽을 정도인 만큼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고 이를 이용해중국측이 매년 임대료를 엄청나게 올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아파트 역시 방 세칸짜리(25~30평 정도)가 한달 5천~6천달러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국진출 기업들은 사무실과 집을 따로 얻기보다는 아예 호텔에 장기투숙하며 업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다롄 진출기업은 대부분 호텔을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선전(深수)도 오피스빌딩은 찾기 어려운 반면 「호텔겸 사무실」을 이용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선경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무실임대는 철저한 공급자 위주 시장』이라며 『계약기간은 3~5년으로 돼 있어도 계약내용에임대료를 매년 인상할 수 있도록 명시하는 등 그야말로 주인 마음대로』라고 말했다.
무공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97년까지는 사무실 건물 공급량을늘려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최근에는 물량증가에 따라 임대료수입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공급물량을 조절할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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