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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가는 재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9호 15면

겨울에도 골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들이 있다. 생각을 바꾸면 보다 다양한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 양지 바른 골프장= 수도권에서는 태광·한성·리베라 골프장이 따뜻하다. 경기 남부에 위치한 데다 볕이 잘 드는 남향이어서 눈이 와도 제일 빨리 녹는 곳이다. 겨울에도 자신의 핸디캡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아마추어 최고수들이 겨울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 겨울엔 위기가 기회로= 파 5인 레이크사이드 서코스 11번 홀은 평소엔 2온이 거의 불가능하다. 거대한 워터해저드가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워터해저드는 장애물이 아니라 스코어에 도움이 된다. 꽁꽁 언 호수에 공을 쏘면 얼음에 튄 공이 그린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겨울 내리막 홀에선 단타자도 괴력의 장타를 휘두를 수 있다. 파 4인 캐슬렉스 5번 홀에서는 공이 잘 굴러 1온이 허다하고 앨버트로스도 종종 나온다.

■ 겨울 서비스= 스카이 72골프장에는 코스마다 포장마차가 두 개 있다. 붕어빵과 오뎅이 갖춰진 텐트와 꿀차를 주는 텐트다. 따뜻한 텐트에서 오뎅 국물을 마시면 언 눈 녹듯 몸도 녹는다. 모두 무료. 이 골프장에선 손난로와 목토시를 제공하고 카트 안에 소형 난로를 비치했다.

■ 싼 맛에 가자= 수도권에서 멀지만 전남 영암의 아크로 골프장은 17만9000원에 36홀과 숙박·조식을 제공한다. 군산 골프장은 카트비 포함 2라운드에 조식·숙박 포함 23만원이다.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도 29만9000원에 할인 이벤트를 한다. 수도권에 비해 따뜻하고 양잔디를 식재한 곳이어서 골프 맛을 느낄 수 있다.

■ 골프냐 스키냐= 골프장까지 갔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 골프를 칠 수 없다 해도 길에서 버린 시간과 돈이 아까워 그냥 돌아오기는 망설여진다. 스키장이 있는 골프장으로 가면 된다. 휘닉스파크·양지·지산 등이 골프장과 스키장이 함께 있는 골프장이다.

■ 이한치한= 확실하게 겨울 골프를 즐기자. 알래스카나 알프스 산에서는 일부러 눈과 얼음 속에서 겨울 골프를 하기도 한다. 가장 추운 곳에 있는 몽베르나 한탄강 골프장에선 색깔 공을 가지고 눈밭에서 겨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에 눈이 치워져 있다면 명성산 등 주변의 설경을 감상하면서 샷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따뜻한 동쪽 나라 골프장= 동해안의 골프장은 해류로 인해 겨울 위도가 비슷한 다른 지역보다 따뜻하다. 설악프라자·파인리즈·파인밸리 등에선 겨울에도 늦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다.

■ 염불보다 잿밥= 골프에서도 골프가 전부는 아니다. 골프 라운드 뒤 따끈한 음식을 맛본다거나 후끈한 온천을 찾아 몸을 녹이는 것도 겨울 골프의 재미다.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 클럽하우스에서 얼큰한 새뱅이 찌개를 먹으면 추위가 확 날아간다. 경기도 포천 지역의 골프장이나 설악산 주위의 골프장에서도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 이것저것 다 귀찮으면= 겨울이 싫으면 요즘 유행하는 스크린 골프를 하자. 길에서 시간 버리지 않고 각종 유명 골프장의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교한 맛은 떨어지지만 샷 하나하나에서 얻는 긴장감은 실제 골프장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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