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쓰레기행정 난맥상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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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春川=李燦昊기자]춘천시 쓰레기행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춘천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쓰레기발생과 매립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매번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다 매립장을 마련치 못해 한때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춘천시는 지난 9월 새로운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온의동매립장이 포화상태를 보이자 삼천동 의암호 옆 빈터에 임시야적장을 마련,석사동 애막골매립장이 만들어질 이달 중순까지 사용할 계획을 세웠었다.그러나 석사동 애막골 매립 장은 이달 초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천막을 쳐놓고 장비의 진입을 저지하는 바람에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애막골매립장 부지는 후평동 주공영구임대아파트에서 1백여m밖에떨어져 있지않은 곳으로 환경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경5백m이내에는 1천2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해있어 부지 선정때부터 논란이 일었던 곳.
그러나 마땅한 부지를 찾지못한 춘천시는 매립장 조성사업을 강행했고 주민들은 두차례의 궐기대회에 이어 17일부터는 아예 천막농성에 들어가 공사를 못하고 있다.
애막골매립장은 혹한기 공사를 할 수 없음을 감안할 때 조기에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면 빨라야 95년 4월께나 사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당초 두달동안 사용하려던 삼천동 임시야적장에는 하루 3백60여t씩 모두 5만여t의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돼 의암호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수질을 오염시킬 우려가 많다.춘천시 관계자는『새로운 매립장에 많은 주민들이 살고있지만현재로서는 대안이 없어 매립이 이루어지는 1년여동안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주민들을 설득해 조속히 공사가 이루어지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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