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탈출>휴일엔 너무 늘어지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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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무원인 A씨는 15년 이상을 한 부서에서만 일해왔다.자신의일과 위치에 만족하며 주위로부터 성실하다는 인정을 받아온 A씨는 석달전 현장 감독관으로 발령받았다.현장경험이 없던 그는 다소 불만이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발령부서인 시내 건설현장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었다.오전 7시에 출근하면 보통 오후 9~10시쯤에 집에 돌아왔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느라 초주검이 되다시피 지쳐 귀가하는 A씨는 최근 불면증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증세로필자를 찾아왔다.
특히 일요일 저녁이면 더욱 잠을 못 이루고 띵한 머리로 다음날 출근하니 영락없이 월요병에 시달리는 것이다.A씨의 경우 새로운 일터는 작업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
낮동안 지나치게 긴장된 상태로 보내 저녁의 적절한 수면을 방해하고 있으며 술은 잠을 청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실제 심신의 피로가 풀리는 REM(Rapid Eye Movement)수면을 방해하므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일요일은 그 주일의 피로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늦잠과 낮잠을 즐기며,먹고 TV앞에만 있으니 일요일 밤엔 오히려낮생활의 긴장이 너무 적어 수면유도를 방해받는 것이다.
평일에는 가족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업무로 인해 쌓인 긴장을 풀도록 하고,일요일은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가까운 산에 부부동반으로 등산 할 것을 권유했다.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에 적절한 긴장상태가 유지돼 A씨의 월요병은 점차 회복됐 다.다른 일도 다 그렇겠지만 스트레스 관리도 리듬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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