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NO라고 말할수 있는 아시아" 石原愼太郞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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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년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내 화제를불러 일으켰던 작가겸 국회의원(중의원)인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가 이번에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마하티르총리와 공동으로 내놓은 책.
이성적 국수주의자라로 알려진 이시하라의 기본적인 대외이념은 『자기가 가진 것만큼 거기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일본도 이제는 컸으니 미국에 대해 죽어만 지낼 것이 아니라할말은 하자는 것이 전에 쓴 책이었다.이번에도 타깃은 미국이다. 다만 시야를 한차원 올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마하티르총리와 아시아의 대외이념(특히 對美관계)을 말한 것이다.이들은 아시아적 지역주의와 각각의 국수주의를 뭉뚱그린 편협주의를 가졌다는 공통적인 비판을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구미의패권주의가 아시아에 침투,확산되고 있는 징조에 쐐기를 박는 첨단인물이라는 점에서 아시아인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돌출적인 행동을 하는데 대해 일본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고,마하티르총리의 말레이시아는미국에 맞서 독자적 아시아시장확대계획을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사설에서 이번 APEC를 『연기만 많이 났지 불을 지피지 못한 회합이었다』고 논평했다.그것은 아마도 이시하라나 마하티르총리의 논리가 아시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두사람이 번갈아가며 한 장(章)씩 써나간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이시하라 신타로.모하메드 마하티르 공저,光文社刊,1천1백엔〉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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