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스마트 바람-획일적인 하드트레이닝은 효과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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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야구 롯데에 스마트(smart)바람이 불고 있다.
많이 달리고 많이 던지고 많이 때리던 하드 트레이닝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모든 훈련은 적절하게 한다.그리고 훈련은 이론교육과 병행한다. 물론 이것은 「적당주의」와는 다르다.체력과 기량이 각각 다른 선수들에게 각자가 최상의 성과를 낼수 있을만큼만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들은 기량을 늘릴수 있을 만큼,나이든 선수들은 무리하지 않고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는 정도로 훈련을 한다. 롯데는 종전의 획일적인 훈련은 하지 않는다.
마무리훈련을 2주 남겨놓은 현재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모두 훈련성과에 만족해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부터 해온 마무리훈련에서 오전에는 주로 코치를 중심으로 이론 공부를 시켜왔다.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다.
이제 사직구장에서 훈련전후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어버렸다.롯데의 이같은 변화 바람은 전적으로 김용희(金用熙)감독의 작품이다.
金감독은 항상 「센스」를 강조한다.그만큼 생각하며 뛰라는 얘기다. 조 알바레스 코치도 철저하리만치 스마트야구의 신봉자다.
그는 무엇보다도 『야구는 두뇌 스포츠』라며 무리한 훈련을 거부한다.처음 한국에 왔을때 그는 지나친 훈련으로 선수들이 혹사당하는 현장을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투수의 경우 유독 한국프로야구에서 조로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바로 이런 지나친 훈련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해 성공한 LG의 자율야구도 스마트야구의 결과다.
롯데가 일으키는 스마트바람은 LG의 자율야구와 어울려 남은 6개구단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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