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과학용어>스마트카드-반도체내장 금융거래등 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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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갑이나 수첩없이 카드하나로 신분증 역할.은행거래.전화통화 및 전화번호메모.상품구입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은 결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수년전부터 일부 시도되고 있는 스마트카드(일명 IC카드)는 이제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이미 확보,전면적인 시행결정만 남겨두고 있을 정도다.스마트카드는 현재 은행카드나 신분증등에 사용되고 있는 마그네틱 테이프(자기기록 테이프)대 신 더 많은정보를 수록.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내장시킨 카드를 말한다.
70년대중반 프랑스 이노바트롱社의 롤랑 모레노가 이를 처음으로개발,특허를 획득했다(현재는 만료).
초기에는 반도체의 두께.크기등으로 전화카드등에만 일부 실험적으로 사용됐지만,그동안의 기술발전으로 반도체가 고밀도.집적화를이루면서 3㎜의 두께에다 크기도 기존 마그네틱카드보다 더 작은형태로 제작이 가능해졌다.마그네틱카드는 2백바 이트의 정보(영문 2백자)가 한계지만 스마트카드는 현재 단한개의 칩으로도 신문 몇장에 달하는 정보를 입력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현재 영국에선 2백만명이 스마트카드로 위성방송수신료를 지불하고 있고(카드만 끼 워넣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사용료를 산정,사용자의 은행구좌에서 요금을 징수) 프랑스에서는연간 7천만건의 전화통화 요금이 스마트카드로 결제되고 있다.
앞으로는 카드내에 초소형 전파송수신기를 내장,카드를 입력기에꽂아넣지 않고도 주차.주유소요금,고속도로 통행료등의 지불이 가능해질 전망인데 실제 영국 운수부는 현재 런던에선 19개버스노선을 상대로 원격 스마트카드를 통한 버스요금 지 불실험을 하고있다. 국내에서는 92년 행정전산망의 보안을 위해 관계공무원들에게 컴퓨터용 스마트카드를 10만장 제작한 이래 광주은행.국민은행.삼성전자.한국통신 등이 은행거래용.신분증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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