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상업차관 허용-공장 증설자금 숨통 큰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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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소기업시설재용 상업차관을 95년부터 허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 환영하고 나섰다.
新정부출범이후 1조2천억원의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 배정에 이어올해부터 3년동안 2조5천억원의 중기(中企)설비자동화자금이 지원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업계의 투자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때문이다.
정책자금외에 시중은행의 차입으로 시설투자가 가능하지만 높은 금리부담때문에 선뜻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업차관의 허용이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업계는보고있다.
조선기자재 납품업체인 대진기업(경남김해)의 이봉대(李奉大)사장은 『공장신축을 위해 공장부지를 마련했으나 설비자금이 부족해공장건설을 미룬 상태였는데 해외상업차관이 허용된다면 공장건설을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금속제 가구업체인 ㈜삼신(경기도평택)의 최병찬(崔秉贊)상무도『시설유지 보완에 연간 10억원대의 투자가 필요하며 자동화라인을 새로 설치하는데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으나 상업차관이 허용되면 앞당겨 투자하는 방안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 다.
중진공(中振公)이 창구가 돼 지원하는 시설투자용 정책자금인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이나 설비자동화자금의 대출실적을 보면 저리(低利)의 시설자금에 중소기업들이 목말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조개선자금은 지원 1년4개월만인 10월말 현재 시설자금 9천억원중 8천4백20억원이 대출됐고 연내 전액 소진될 전망이며 올하반기부터 지원이 시작된 설비자동화자금도 이미 2천96개업체에 7천8백79억원이 대출 추천돼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지원업종도 기계.금속.전자.화공등 중화학부품업종에 쏠려 최근호황세를 맞고 있는 이들업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자금원으로서의 상업차관이 제대로 중소기업의 자금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많은 중소기업들의 신용도가 높지 못하다는 점과 해외기채에 관한 이렇다할 노하우나 조직등이 없는 점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또 일시에 국제 금융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나와 우와좌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란 견해다 .
산업연구원의 백낙기(白洛基)중소기업연구실장은 이같은 여러가지예상되는 문제점을 감안,중진공이나 기협중앙회등 기존 중소기업관련단체등을 통한 상업차관 절차대행이나 거래대기업.은행등에서 신용을 보증하는 방안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 안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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