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0승은 이창호 9단이 전성기였던 93년에 세운 것으로 정확히는 109전 90승19패다. 사흘에 한 번씩 대국하고 80%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가능한 일이다. 이 9단은 2~5위까지의 기록도 혼자 독차지하고 있다. 결국 ‘이창호의 재림’이 아니고는 90승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목진석은 올해 초부터 다승 1위로 올라선 이래 무서운 질주를 거듭해 현재 116전 89승27패(승률 77%)를 기록하고 있다(2위는 80승의 이세돌 9단).
연말까지 목진석은 최소 2국, 최다 8국까지 둘 수 있어 지금까지의 기세만 유지한다면 타이 기록(90승)은 물론 신기록(91승) 작성도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이 목진석의 신기록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 9단, 중국의 후야오위 8단,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까지 강자와의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목진석은 농심배 한국 우승의 다리를 놓은 것은 물론 신기록에도 크게 다가설 수 있었다.
목진석 9단은 “이창호 9단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올해는 컨디션이 좋아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많은 승리에도 우승컵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내년엔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