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美 중간선거-共和후보 누가 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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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美민주당의 중간선거참패는 크게 보면▲클린턴대통령 개인의 국내인기하락 ▲진보적인 국내정책에 대한 보수파 반격의 주효▲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남부의 보수당 지지로의 변화로 설명할 수있다. 국제문제에서 능력결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첫 1년간 그런대로 인기를 유지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국내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총기단속이 골자가 된 범죄퇴치법▲세금인상을 통한 복지국가지향정책에서 연방정부의 권력강화가 부각되면서 급격한 인기하락을 맞게됐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남북전쟁 이후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미국남부까지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8년만에 하원을, 그리고 40년만에 상원을 공화당에 빼앗기는 대참패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결과만을 놓고 분석하면 클린턴의 참패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의 투표경향이 대통령 선거에서 똑같이 나타난다면 클린턴은대통령 선거인단 총수 5백38명중 겨우 81명만을 확보하고 나머지 3백16명은 공화당이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클린턴에게는 가능성이 없는가.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브로더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보여진 각지역의 정당별.후보별 득표현황을 분석하면 클린턴에게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만약 브로더의 분석이 맞다면 이는 지난 92년 선거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조지 부시 前대통령 과의 대결에서부시가 확보했던 선거인단 숫자의 두배가 훨씬 넘는 3백70명을확보했던 것보다 더 큰 격차를 가진 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0년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중간선거에서의 대패가 주요 원인이었다.
유일한 예외는 부시 前 대통령이 있으나 이 경우에는 로스 페로라는 보수성향의 무소속후보가 예상치 않은 선전을 벌여 전체 선거인단중 동.중서부의 9개주 선거인단을 클린턴에게 돌아가게 해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클린턴 진영이 96년 선거에서의 재선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페로변수」가 다시 불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팀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페로를 지지했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65%밖에 가지 않았다는 분석에 내심 안심하고 있다.
이 분석을 근거로 하면 96년 선거에서 페로가 다시 출마하지않더라도 공화당에 빼앗기는 선거인단의 숫자가 10개주 91명에그친다면 클린턴 대통령이 선거인단 2백79명을 확보,공화당의 2백59명을 누르고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클린턴의 핵심참모들은 아직은 비관만 하고있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나머지 2년동안 인기를회복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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