損保社들 북한物 잡기 활발-남북교역품 적하보험 유치등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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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손해보험사들이 북한보험시장을 겨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적하(積荷)보험(남북교역 운송물품에 대한 보험)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리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국내기업의 북한 직접투자에 대비해 조선국제보험공사.조선중앙은행 등 북한의 보험사들과 직.간접적인 업무협정을 맺는다는 계획까지도 세워 놓고 있다.
삼성.현대.신동아 등 손보사들은 지난 89~93년 사이 남북교역상품에 대한 적하보험으로 총 1백80여건에 1억8천여만원의보험료수입을 올렸는데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최근각사의 영업망을 대폭 강화했다.
또 럭키화재가 지난해 영국 선 얼라이언스社 홍콩 현지법인의 북한관련 적하보험료 4천만원(총 34건)중 절반을 재(再)보험으로 인수한데 이어 다른 보험사들의 북한관련 재보험 인수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현대화재 등은 이와 함께 북한팀을 설치해 북한의 보험제도연구에 들어갔고 일부보험사들은 북한보험사들과 업무협정을 맺고있는 중국.러시아.베트남보험사들을 통해 북한보험시장에 접근하는전략을 짜고 있다.
럭키화재 관계자는 『최근 설치허가를 받은 중국 톈진사무소를 통해 북한보험시장을 조사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북한투자 진출시기에 맞춰 북한 조선국제보험공사와의 영업협정 체결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또 국내기업의 북한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현지주재원에 대한 상해보험,공단시설에 대한 특종보험 등을 공동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북한의 보험제도로는 모든 외국인기업이 북한보험사에 보험을 들어야만 하나 북한보험사들의 규모가 워낙 작고 영업기법이 뒤떨어져 있어 재보험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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