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연휴有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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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에는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든다.해방후 이승만(李承晩)정부때나 그 후 박정희(朴正熙)정부때도 구정(舊正)은쉬지 않았으며 추석도 당일 하루만 쉬면서 차례를 지내게 했고 신정(新正)을 쉬게 했다.신정이 설날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나 일반국민의 환심을 사기위해 자유는 묶고 오히려 풀어 주어선 안될 것들을 풀었다.대표적인 것이 공휴일을 늘린 게 아닌가 한다.
지난 추석때도 회사마다 평균 5일정도 연휴를 즐겼다.내년 공휴일은 모두 67일이라고 한다.유급휴가일(월차.연차 포함)이 약 30일간이므로 근로자들은 1년에 약 1백일을 쉬게 되며 여성근로자에게는 생리휴가까지 더해진다.
우리의 주요경쟁국인 대만.싱가포르보다 휴일이 단연 많다.이들의 1인당 국민소득(GNP)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추석과 신정.설날 등 연휴가 시작되기 며칠전부터 마음이 들떠있어 일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아 불량률이 높으며 연휴후에는 출근율이 좋지 않고 이직이 심한 게 오늘날 산업현장의 실정이다.구정(설날)과 추석때 하루만 쉴 경우 멀리 나 들이갈 생각을못하지만 4,5일을 쉬게 되면 너나 없이 도로로 나와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있다.이때는 짐을 싣고 다니는 큰 트럭의 통행제한까지 하고 있다.
이로 인한 국민경제의 손실이 매우 크므로 우리 모두 심각히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게다가 노동법을 개정해주당근무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였다.우리보다 GNP가 높은 대만도 주 48시간 근무이고 유급의 월 차휴가는 없다. 공휴일의 확대는 결코 국가경쟁력향상이나 미래를 위한 정책변화가 아니다.국민들의 눈치나 보면서 아첨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먼 앞날과 우리 자손들을 위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국민의 뒷받침을 받는 문민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 다.신정.
설날의 2중과세(過歲)를 폐지하고 추석연휴를 줄이며 주당 근로시간도 종전처럼 48시간으로 환원할 것을 제안한다.
〈五源綿業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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