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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물 계좌 검사가 추적 반대" 이우승 특검보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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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사 착수 한달이 넘도록 자료 검토가 안 되고 특검 내부에서 수사 방향에 대한 논의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는 파견 검사의 수사 의지 부족 때문이었다. "

이우승 특검보는 "썬앤문 관련 비리 수사팀에 파견된 김광준 검사가 처음부터 기록 검토를 게을리 하는 등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金검사가 수사계획서를 늦게 냈음은 물론 그마나 제출된 계획서도 매우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문병욱 썬앤문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세탁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 서초동 W캐피털을 압수수색한 뒤 한달 넘게 관련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金검사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李특검보는 "金검사가 수사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자 김진흥 특검도 지난 6일 직접 '문병욱 회장의 소환 조사 준비 상황을 보고하라'는 친필 서한을 金검사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농협 대출 담당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을 지켜보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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