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中.영욕의 스타들-윤상철.신태용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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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시즌 영욕(榮辱)의 세월을 보낸 스타는 누구인가.
프로연맹의 탄생과 월드컵.아시안게임,일화의 사상 첫시즌 2연패등 어느해보다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았던 94년.그 틈바구니에서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으며 스타로 군림한 「영광의 얼굴」이 있는가 하면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며 고개를 숙 여야 했던 「빛바랜 스타」도 있었다.
우선 공격진에선 윤상철(尹相喆.LG)이 20골로 득점 선두를확정짓고 시즌 최다골 타이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골게터로서의 자리를 굳혔다.여기에 한게임 최다득점(4골)의 대기록을 두번씩이나 세우며 막판까지 득점왕을 노린 라데(포철.1 8골)도 용병으로선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한해였다.특히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축구에서 사라진 전북의 희망봉 김경래(金京來)는 10골을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94시즌의 대어(大魚)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득점왕타이틀을 거머쥐며 프로축구 베스트11에도뽑혀 스타대열에 올랐던 차상해(車相海.포철)는 게임당 2.81골이 터진 올시즌 단3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의 늪을 헤맸다.또 시즌데뷔 첫해(92년) 득점왕에 올랐다가 올해는 출장도 제대로 못한 임근재(林根載.LG)도 부실시공의 대표적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한편 신인중에는 LG에 2순위로 입단한 최용수(崔龍洙)가 전게임에 출장하며 8골(6위).6어시스트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유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라 프로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MF진은 일화 2연패의 수훈갑으로 30-30클럽에 가입한 고정운(高正云)을 비롯,월드스타 홍명보(洪明甫.포철)와 침몰해가는 대우호에 희망을 안긴 아미르등이 주목받으며 부동의 MF스타진용을 구축했다.
또 홍명보에 이어 리베로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은 유상철(柳想鐵.현대)과 월드컵대표에 뽑혔다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된뒤 6골.3어시스트로 막판 MVP경쟁에 뛰어든 신태용(申台龍)도 스타군단에 끼였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지난 8월 국내무대에 컴백한 김주성(金鑄城.대우)은 명성이나 최고연봉 선수라는 명예에 어울리지 않게 적응하지 못하다 급기야 부상으로 올해 그라운드에도 서지 못하는 불운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선 단연 전북 국가대표 1호를 기록한 이경춘(李炅春)을꼽을 수 있다.공중볼 다툼에 관한한 국내 1인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李는 아주대를 졸업한 지난해 대우유니폼을 입었다가 불과 4게임 교체출장뒤 방출되는 설움을 겪은후 재 기해 더 많은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또 1백게임 연속출장기록을 세운 사리체프와 국내GK로는 유일하게 사리체프와 함께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김병지(金秉址.현대)가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리잡았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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