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최고경영인100명의 우리기업 올실적.내년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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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는 매출이 크게 늘면서 사업이익도 상당히 개선된다=최고경영자들은 올 경영성적 평가에서 매출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았다.또 경상이익도 작년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경영평가는 매출과 이익이 어느 정도 늘었느냐에 주로 의존하는 만큼 올해 최고경영자들은 일단『경영을 잘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올 매출전망에서『작년보다 줄 것』이라고 답한 경영자들은 1백명중 2명에 불과했다.10%대 증가 32명,20%대 증가가 19명이었으며 30%이상 증가는 20명이었다.
매출이 50%이상 늘 것이라고 답한 경영자도 4명이나 됐고 10%미만 증가는 18명이었다.기업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20%안팎의 높은 매출신장이 예상돼 우리 경제의 경기확장국면이 기업들의 외형신장에는 상당한 호기(好機)였음을 입증해 주었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은 물론 내수부문 매출이 다 함께 대폭 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10%이상 늘 것으로 본 경영자가 1백명중 절반이 넘는 56명이었다.이 가운데 10%대 신장 19명,20대 증가 13명이었다.특히 30%이상 증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수출이 작년보다 줄 것으로 응답한 경영자도 14명이 돼 회사마다 수출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판매가 작년보다 줄 것으로 답한 경영자가 2명뿐이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수출시장이 국내보다 더 변수가 많다는얘기가 된다.
내수판매는 10%대 증가전망이 제일 많은 34명,20%대 신장 25명으로 10~20%대가 절반이상인 59명이었다.30%이상 신장전망도 18명이나 돼 내수부문의 외형신장률은 그야말로 20%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이익전망도 양호해 작년보다 30%이상 이익이 늘 것으로 본 경영자가35명,20%대 증가 6명,10%대 신장 16명이었다.작년보다 이익이 줄것으로 본 경영자는 13명이었고 10%이하의 낮은 이익증가전망도 26명이어서 회사별 기복(起伏)을 반영했 다.
◇내년 경기는「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호황일 것」으로 낙관되는만큼 내년 매출계획을 대개 20%이상 늘려 잡겠다=1백인의 최고경영자들이 내년 경기를 올해 이상으로 낙관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명이 내년경기를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39명은「올보다 더 호황일 것」으로 내다 본 것.
결국 절대 다수인 94명이 내년 경기를「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낙관한 것이다.올보다 나쁠 것으로 본 경영자는 4명에그쳤다(무응답은 2명).
올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8%대로 뛰게 되자 경기과열로 인한 물가상승과 국제수지적자확대등에 대한 일부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성장을「적어도 8%이상 호황예상」으로 진단한 기업인들이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내년 매출계획을 올 실적보다 20~50% 대폭 늘려 잡겠다는 경영자가 1백명중 55명이나 됐다.계획은 좀 늘려잡게마련이라지만 특히 응답을 안한 2명을 빼면 올보다 줄여잡겠다는경영자는 아무도 없었다.
구체적으로 매출신장계획을 10%대로 잡겠다는 경영자가 일단 가장 많은 33명이었고 10%미만은 7명이었다.그러나 20%대31명,30~40%대 24명,50%이상 3명등으로 각각 나타나매출계획만큼은 20~50% 늘려 의욕적으로 잡 겠다는 경영자가상대적으로 많았다.
내년수출과 내수신장률을 전망한 경우도 그 내용이 올해의 실적전망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수출신장률과 관련,10%대로 전망한 경영자가 35명으로 가장많았고 그 다음이 30%이상으로 21명이었다.20%대 14명,10%미만 18명,올보다 감소 3명,무응답 9명으로 나타났다.
내년수출 신장전망은 10%이상이 모두 70명으로 올해 실적전망의 56명보다 많았다.
내수증가전망 역시 10%대가 37명으로 가장 많았다.10%미만은 13명.20%대 증가전망 24명,30%이상 21명,무응답5명등이었으며 올보다 줄겠다는 응답자는 없었다.내수전망도 올해신장률을 결코 밑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업계의 지나친 경쟁과 고금리 및 자금난.개방화에 따른 외국경쟁사 국내진출.높은 물류비용등이 주요 경영애로가 될것이다=경영자들은 그 외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정부규제.선진국 통상규제.노사분규.국내정치상황등의 순으로 꼽고 있다.경제국경이없어진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부닥쳐야 하는 국내외 업체와의 파상적인 경쟁상황에 경영자들이 불안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금리와자금난.높은 물류비등도 주요 경영과제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의 노사전망은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65명이나 됐다.나머지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여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이가 많았다.그동안의 과격한 노사분규등의 경험을 통해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地自制선거는 무관 주요 정치현안으로 등장한 내년의 지자제선거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4명에 달해 선거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태도다.선거가단기적으로 경제에 악재가 되다가 곧 해소될 것으로 본 경영자가38명,곧바로삐 해소된다가 11명인 반면 선거 때문에 경제가 위축된다는 답변은 6명에 불과했다.
이젠 기업활동이 선거로 위축될 시대는 지났다는 시각이 엿보인다. 내년에도 생산과 사업확장등으로 인력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제법 많았다.현재인원대비 인력증가율을 5%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0명으로 조심스런 증원계획을 내비쳤지만 10% 아래 32명,20% 아래 14명등이었고 30% 이상 늘리겠다 는 경영자도 3명이었다.그러나 10%미만의 인력증원계획을 짜겠다는 답변이 72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증원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5명에 불과했다.
***30면에 계속 ***31면에서 계속 최고경영자들은 내년경기가 올 이상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 정부경제정책만큼은 「성장보다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49명)고 보고 있다.
각기 상당폭의 외형신장을 계획하면서도 경기과열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눈치다.성장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32명,노사 및 임금정책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응답은 18명으로 집계됐다.
내년의 인플레압력 때문에 내수판매가격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는경영자가 43명이나 돼 내년에도 제품가 인상문제로 관련업체와 물가당국.소비자사이에 눈치싸움이 만만찮을 것 같다.
판매가 인상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49명이었고 무응답은 8명이었다.내수판매가 인상계획의 이유로는 원자재가 상승이 응답건수의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고 다음은▲임금상승▲물가상승▲부품업체 인상요구등이었다.
◇올 설비투자는 절반 가까이가 20%이상 늘렸으며 내년에도 올 수준이상은 될 것이다=경기확장세가 생각보다 빨리 퍼지면서 그 동안 투자를 안 해 공급시설이 달리게 된 기업들은 서둘러 설비확장에 나서 올 설비투자가 오랜만에 크게 늘었 다.30%이상 늘렸다는 경영자가 제일 많은 38명이었다.20%대 증가 16명,10%대 증가 11명등이었다.작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10명,작년보다 줄었다는 답변은 7명뿐이었다.내년 설비투자전망에서도 50%이상 늘리겠다는 답변이 18 명,올해와 비슷하게 16명,10~30% 26명,30~50% 14명등으로 나타났다.작년보다 줄이겠다는 답변은 6명이었고 10%미만은 15명이었다.
결코 올해증가율 아래로는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50%이상 확대” 18명 연구개발투자도 마찬가지다.올해 작년보다 연구개발투자가 20%이상 늘 것으로 본 경영자가 39명이었다.
내년의 경우 20%이상 늘리겠다는 경영자는 42명이었다.
해외투자유망지역은 중국(37%).동남아(27%).중남미(10%).인도(6%).북한(5%).동구(4%)등의 순으로 꼽았다.
◇북한투자는 사회간접자본.섬유류.전자전기.수리조선등에 관심이가장 많다=북한투자에 유망한 분야로는 사회간접자본(1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섬유류(14%).전자전기(12%).수리조선과유화제품(각 5%)등이 그 다음 순이었다.그 외에도 철강.생필품.신발.식품.시멘트.정유.유통 및 물류.악기.가구.건자재.자원개발.플랜트등 다양한 분야가 제시됐다.기업마다 사업역량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분야들이 제시됐다.
***단독투자 주로 희망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북한일부지역에 사무소설치허용.기업인과 기술자의방북확대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정작 북한은 이를 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경영자들은 97년이후에 북한투자가 가능할 것(44명)으로 답변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96년 가능 28명,내년 가능 11명등으로 나타났다.대체적으로 2~3년은 더 기다 야 북한투자에 제대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감 각이다.
북한투자 희망형태로는 단독투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가공(28명).제3국 합작(14명)등의 순이었다.
북한투자활성화를 위한 건의로는 과당경쟁에 대한 정부베이스의 조정.투자보장협정과 리스크완화책마련.대북정책의 일관성.북한정보제공의 확대.육로등 수송망확보.대북사업 절차간소화등을 들었다.
〈정리=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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