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르소식>정상들 자유토론식 회담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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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일 오전 10시 개막될 보고르 정상회의는 18개 회원국 정상이 보고르宮대회의실인 가루다홀에서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인바틱을 입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
이번 회의는 작년 시애틀회의처럼 비서관 한사람만 배석시키고 동시통역 이어폰만을 낀 채 오전과 오후회의를 갖는데 우리측은 한이헌(韓利憲)신임경제수석이 배석할 계획.
영어를 쓰는 정상이 발언할 때는 곧바로 주요 5개국 언어로 통역이 이뤄지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등 영어권외의 정상이 발언할 경우에는 한글을 영어로 옮긴 뒤 다시 중국어나 일본어로 이중통역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고.
통역들은 회담장에 설치된 폐쇄 TV회로를 통해 회담장 밖 부스에 앉아 자국 지도자들에게 동시통역,자유토론 분위기를 북돋우는데 오전회의가 끝난뒤 진행될 오찬에서만 동시통역이 배석할 예정. ○…일요일인 13일에 이어 14일도 공휴일로 정한 탓인지자카르타 도심에는 자가용이 거의 보이지 않아 평소와 달리 교통체증이 전혀 없었으며 각국 정상의 차량행렬이 심심치 않게 눈에띄는 모습.
각국 정상이 투숙하고 있는 힐튼.만다린.하얏트등 특급호텔과 공항주변에는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삼엄한 경호.경비가 펼쳐지고있어 같은 호텔에 있는 일반투숙객들은 때아닌 불편.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문제가 마지막 순간까지 난항을 거듭하자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어떻게든 보고르 회의 성과를 얻기위해 백방으로 노력.
인도네시아는 12일 저녁 시내 샹그리라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담당 특별보좌관회의를 열어 그동안 막후접촉을 토대로 절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으나 정작 수정안은내놓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거위간 요리. 생선.스테이크.디저트등 최고급 메뉴로 참석자들의 입을 막았다고 한 현지 소식통이 전언.
[자카르타=康英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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