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정 PC사용시간 TV 앞질렀다-AST리서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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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온가족이 TV앞에 둘러앉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모습이 머잖아 추억으로 남게 될지 모른다.
최근 미국의 한 컴퓨터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처음으로 일부 가정에서의 퍼스널컴퓨터(PC)사용시간이 TV시청시간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美캘리포니아에 있는 PC업체 AST리서치社는 최근 자사의 가정용PC를 구입한 1천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들이가정에서 평균적으로 1주일에 13시간정도 PC를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TV시청시간은 1주일에 9시간정도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의 평균치는 연간 5만6천달러의 소득을 지닌 40대 기혼남성으로,사무실이 아닌 가정에서도 PC의 정보가전제품으로서의 역할이 TV를 능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6세이상 어린이들의 88%가 1주일에 평균 8시간 PC를 접하며 배우자및 기타 성인가족이 4시간 PC를 사용,한가정에서 1주일에 약 22시간 PC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미 PC가 가정에 서 TV보다 훨씬 유용하고 중요한 도구가 돼버린 것이다.
PC사용자들은 가정에서도 개인업무및 사업용 소프트웨어를 가장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40%가 게임및 오락소프트웨어,31%가 교육소프트웨어를 즐겨쓴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가 아메리카 온라인.컴퓨서브.프로디지.인터네트등의 온라인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흐름은 전화와 CD 플레이어,궁극적으로는 TV까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전자기기들의 기능을 통합해 놓은 하나의 첨단장치가 등장하리라는 것.
이 기능통합 현상이 TV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PC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 역시 이들 대부분의 예측이다.
최근 세계적인 CATV 뉴스제작사인 CNN과 반도체 전문업체인텔社가 협력해 CNN이 위성 또는 CATV망을 통해 방송하는뉴스를 인텔의 비디오시스템을 갖춘 PC 네트워크에서 수신하는 서비스를 시작한것도 다가올 다기능 PC의 황금 기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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