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케팅전략>마케팅조직의 진화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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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업에서 마케팅활동을 수행해 나가려면 이를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기업내에서 마케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되느냐에따라 마케팅부서의 위상이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마케팅 조직은 다섯단계를 거치면서 진화(進化)해 나간다고 볼 수 있다.마케팅조직의 첫 단계는 영업부서다.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회사조직은 재무.인사.생산.영업.경리등 기능부서들로 조직이 나눠져 있다.
이같은 조직에서는 마케팅부서가 따로 없고 영업부서에서 판매관리.광고.판촉등을 담당하고 시장조사도 영업사원들을 통해 비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해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마케팅 조직의 두번째 단계는 영업을 보조하는 마케팅부서가 신설되는 단계다.회사가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에 관련된 일들이 많아지고 그 중요성도높아지면 외부에서 마케팅전문가를 영입하거나 회사 내부에서 전문가를 양성해 영업부서와는 별도로 마케팅부서를 신설한다.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아직도 영업과 마케 팅을 모두 영업담당 중역이 통괄한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영업담당이사와 동격의 마케팅담당이사가 마케팅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이 단계에서는 마케팅조사.신제품개발.
광고및 판촉.고객서비스등 영업을 제외한 모든 마케팅 활동을 총괄하는 마케팅담당 중역이 회사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진화의 네번째 단계에선 영업조직까지도 마케팅담당 중역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고 영업담당이사라는 직책은 없어진다.일반적으로 영업과 마케팅이 조직내에서 동격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두 부서 사이의 충돌이 잦아진다.
마케팅의 시야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특징을 갖는 반면 영업은단기적이고 전술적인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있는 기업일수록 영업조직을 마케팅담당 중역의 관할아래 두게된다.다섯번째 단계에선 회사 전체가 마케팅회사로 변 모하게 한다.
이 단계에선 조직의 겉 모양은 네번째 단계와 비슷할지 모르지만마케팅 이외의 부서들까지도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마케팅철학으로 무장되어 회사 전체가 마케팅회사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 는 조직은 바로 다섯번째 단계의 마케팅 조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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