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준법경영 이상과 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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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회사는 올해 경영목표를 「고객만족경영」으로 정하고 질적변화를 통해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상을 정립코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객만족경영은 80년대 후반부터국내기업에 도입돼 고객의 존재를 다시 인식하고 고객을 모든 결정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다.고객만족경영은품질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업원.상품.시설과 서비스의 질(質)을 높이는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신뢰없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고객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유통업 관련법인 공정거래법.도소매업 진흥법.환경법.공산품 품질관리법.식품 위생법.건축법.소방법.무역법 등의 법규를 지켜왔다.종업원들의 시민의식을 높이고 국민 들로부터 사랑받을수 있게 하기 위해 엄하게 법을 지키는 것을 경영방침으로정했다. 일부 사내간부들과 주변인들로부터 준법경영이 경영방침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충고도 받았으나 법을 지키는 사회건설이 시급하다는 신념으로 적극 추진해왔다.
올해는 정부기관과 시민단체들의 법규위반 감시활동이 활발해 준법경영 방침이 큰 효과를 보았으며 경영자중 처음으로 준법경영을제창했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우리회사가 상표법 위반으로 법의 제재와 언론의 질타를 받아 준법경영이 무색해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강조하던 준법경영이 무너지는 듯한 실망감속에 준법경영을 만류하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전국 60여개 사업장에 근무하는 2천5백여명의 종업원들이 수많은 법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현실에 맞지 않아 개폐돼야 할 법들도 있다.
법과 제도의 선진화없이 지구촌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없다. 규제 일변도의 법은 개방화시대에 맞게 정비돼야 한다.
준법경영의 길은 험하고 어렵지만 내년에도 강도있게 추진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신념을 재확인해본다.
〈한양유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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