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문학>출판가 古典추리물 재발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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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깊어가는 가을밤,추리문학의 고전명작을 읽으며 살인범을 쫓는 두뇌게임을 즐겨보자.추리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신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자층이 생기면서 절판됐거나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미스터리 고전작품들의 재출간이 활발히 이루 어지고 있다. 「추리소설의 여왕」애거사 크리스티의 모든 작품을 번역한 80권짜리 문고판 전집을 펴냈던 해문출판사가 그중 국내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명작 10권을 따로 뽑아「애거사 크리스티 추리문학베스트 10」을 묶어냈으며 미국의 정통파 미스터리 의 거장 엘러리 퀸의 걸작선 20권이 시공사에서 기획돼 계속 출판되고 있다.또 최근에는 뮤지컬로 유명한 프랑스의 고전공포소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출간됐다.
에르퀼 포아로,수다장이 노처녀 제인 마플등 명탐정을 탄생시킨크리스티(1890~1976)는 정통파 추리문학을 완성시킨 영국작가.80여편의 작품이 1백3개 국어로 번역돼 읽히고 있으며 영화로도 많이 제작됐다.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0」은 『열개의 인디언 인형』『오리엔트 특급살인』『쥐덫』(단편집)『ABC살인사건』『예고살인』『0시를 향하여』『애크로이드 살인사건』『13인의 만찬』『스타일즈저택의 죽음』『화요일 클럽의 살인』(단편 집)으로 구성되었다.
엘러리 퀸은 사촌간인 맨프리드 리(1905~1971.본명 맨포드 레포프스)와 프레데릭 더네이(1905~1982.본명 대니얼 네이산)의 공동창작 필명.같은 이름의 명탐정을 등장시킨 퀸은 미국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창조했으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지니고 있다.퀸의 작품은 애거사 크리스티와 마찬가지로 여러 군데에서 중복 출간됐으나 전체적인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있도록 완역소개되는 것은 시공사의 시그마북스가 처음이다.
엘러리 퀸 걸작선은 세계10대 추리소설에 꼽히는 『Y의 비극』등 XYZ시리즈 4부작을 비롯,데뷔작인 『로마모자의 비밀』이포함된 나라명시리즈,가공의 마을 라이츠빌을 무대로 한 완숙기의명작 라이츠빌 시리즈,단편모음집등 20권으로 기획됐다.
그중 지금까지 출간된 것은 『재앙의 거리』『폭스가의 살인사건』『열흘간의 불가사의』『일곱번의 살인사건』등 라이츠빌시리즈 4권과 『로마모자의 비밀』『프랑스 파우더의 비밀』『네덜란드 구두의 비밀』『그리스 관의 비밀』『이집트 십자가의 비 밀』『중국 오렌지의 비밀』등 나라명 시리즈 6권등 10권이며 XYZ시리즈도 곧 나올 예정이다.
한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로 더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프랑스에서 발표한 작품.이듬해 미국에서 출판된 뒤 영화제작.발레.뮤지컬의 소재로각광받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화로만 소개됐을 뿐 원작소설이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세기말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괴기스러운 사건을 다루고 있는『오페라의 유령』은 공포소설.탐정소설.환타지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이상한 소문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순진한 여가수 크리스틴 다아에의 실종,그녀를 납치한 흉칙한 외모의 에리크,귀족가문의 후예로 다아에를 사랑하는 라울등 세명의 모험과 공포,수수께끼가 공포소설의 진수를 선보인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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