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케냐-지상최대 동물의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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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헤밍웨이가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했던 암보셀리국립공원의 면적은 제주도 2배 크기의 광활한 초원지대와 밀림으로 이루어져있다. 킬리만자로 동쪽 산록에 펼쳐져 있으며 건조기 한낮에는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오르고 밤에는 10도를 밑돌아 사파리 투어를 할 경우 스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킬리만자로의 산정은 탄자니아에 속해 있지만 암보셀리에서 보는모습이 가장 아름답다.특히 건조기의 이른 아침 눈덮인 산정 위로 떠오르는 일출광경이 돋보인다.
암보셀리에서는 케냐에 서식하는 대형 동물들을 거의 모두 볼 수 있는데 건조기에는 물이 적기 때문에 중앙 습지대로 많은 동물들이 몰려들어 관찰하기가 쉽다.
케냐의 국립공원 내에서는 관광객이 차에서 내리지 못하지만 암보셀리 전망대에선 유일하게 차 밖으로 나와 구릉 위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암보셀리는 마사이족(族)의 고향이다.이들은 일반적으로 자부심이 대단하고 다른 문화를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아 외지인과 대화하거나 사진 찍히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공원 외곽에는 자주 이동하는 집단부락이 여기저기 있는데 부락을 발견하더라도 곧바로 가지말고 현지인을 통해 방문해야 한다.
이 경우 부락 촌장에게 사례금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중동의 사해(死海)로부터 모잠비크에 이르는 광대한 띠모양의 저지대 한쪽에 위치한 나쿠르호(湖)는 케냐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2백만 마리가 넘는 홍학이 서식하고 있어 이들의 군무(群舞)는 보는 이 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국립공원은 나쿠르 도심(都心)에서 걸어서 25분 거리에 있으며 도심에서도 호수를 둘러싼 수림대와 호수 뒤쪽으로 솟아있는 케냐산의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캠프장의 수림대를 빠져나가면 넓은 모래땅이 나오고 차바퀴 자국을 따라 물가까지 갈 수도 있다.
이 일대가 홍학을 구경할 수 있는 나쿠르호 최고의 장소다.또한 초원 중앙에 있는 물가에서는 입을 쩍쩍 벌리며 진흙속에서 목욕하는 하마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국립공원내 파크호텔에서는 나쿠르호가 한눈에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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