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企銀株 株당 5,500원에 2,880만주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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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9일간(일요일 제외) 중소기업은행전국 영업점 창구에서 이 은행 증자신주의 일반청약이 있다.최근상장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록 장외(場外)주식이지만 이 주식공모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이 은행의 회사내용은 어떤가.이번 청약은 어떤 절차로 이뤄지는가.장외시장등록 또는 상장전망은 어떤가.증시에서 거래될 시세와 관련,이 주식을 사면 투자수익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인가.투자자들이 청약에 앞서 알아둬야 할 내 용들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註] ◇중소기업은행의 내용=이 은행은 61년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설립됐다.공모직전 자본금 3천2백77억원,자산 19조8천억원(94년6월말 현재)규모로 전국에 3백24개지점이 있다.대출의 95%이상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82년부터 중소기업금융채(中企債)도 발행하고 있다.지난 7월부터시작된 유가증권투자는 현재 7백10억원규모의 국민주(포철.한전)펀드 운용뿐이다.
〈요약 재무제표 참조〉 ◇공모내용및 청약절차=이번에 공모하는기업은행 주식은 3천6백만주,공모금액은 1천9백80억원이다(액면기준 1천8백억원).여기서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하고 우리사주조합 청약미달분을 포함한 잔여주식을 일반에 매각한다.증권사 창구를 통하는 대부분의 경우와는 달리 16일에서 25일까지 전국 기업은행 본.지점 창구에서 청약을 받는다.청약결과는 12월6일 발표되고 환불일은 12월7일이다.
이번 공모의 가장 큰 특징은 입찰방식으로 매각된 한국통신과는달리 매입희망 수량을 써 내면 경쟁률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청약주식수가 모집주식수에 미달할 경우 당연히 청약분 전량을 배정받지만 경쟁률이 1대1을 넘으면 계산이좀 복잡해진다.5천주까지는 청약주식수에 비례해 배정하고(5천주초과청약자는 5천주를 청약한 것으로 간주),잔여주식이 있을 경우 5천주 초과청약자에게 청약주식 비율대로 2차 배정한다.
즉,3만주를 신청했는데 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하면 5천주의 5분의1인 1천주를 1차로 배정받고 5천주를 초과해 청약한 2만5천주에 대해서는 초과청약 주식수에 비례해 2차로 배정받는다.기업은행 관계자들은 경쟁률이 3대1에서 5 대1정도 될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가액은 액면가 5천원을 10%할증한 5천5백원.한 사람이한번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다.즉,청약.증권저축등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청약이 가능하다.청약한도에도 제한은 없지만 은행법 개정안에 따 라 발행주식 총수의 4%인 4백6만주까지만 배정된다.청약단위는 1백주지만 최소한으로 50주 청약도 가능하다.
청약에 참가하려는 사람은 실명확인을 위한 신분증과 도장.환불용 통장을 지참해야 한다.기업은행에 계좌가 있는 사람은 기존 통장을 이용해도 된다.청약때 청약금액의 1백%를 증거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기관투자가는 20%)청약분을 모두 배정받지 못할경우 환불금을 12월7일 통장으로 직접 입금되기 때문에 반드시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기업은행측에서는 청약 기간중의 혼잡을 고려해 가급적 미리 계좌를 개설하기를 권하고 있다.
◇장외등록및 상장 추진=정부당국은 이번 공모후 투자자들의 환금성 확보를 위해 장외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재무부 금융과안자옥 사무관은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의 주권증서 교부가 끝나는 대로 95년 1~2월께 등록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측은 96~97년 기업은행 민영화와 동시에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기업은행 종합기획부 김대원 과장은『상장요건중 납입자본이익률 규정이 걸림돌이지만 외환은행의 경우처럼 예외를 인정한 단서조항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조기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과연 조기상장 의지가 있느냐는 점이다.재무부 당국자는 『민영화가 곧 상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외환은행의 경우와 같은 편법 조기상장계획은 없으며 97년에 상장요건을 갖추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상장은 빨라야 97년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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