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사장님>(주)가우자리김남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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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업 아이디어가 독특한 만큼 투자자를 설득해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가우자리(서울 여의도동 대산빌딩 8층.(786)4388)의 김남기(金南基.29)사장은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 마련이 자신에게 만큼은별 문제가 안됐다고 회고한다.
㈜가우자리는 가입비를 낸 회원들에게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영화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작년 9월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종업원이 35명이며 4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접어 들었다.
『투자자에게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과 함께 투자액의 대부분이 컴퓨터와 ARS장비를 구입하는데 들기 때문에 설사 사업이 망한다 하더라도 밑천은 남는다는 점을 강조해불안을 불식시켰습니다.』 金사장은 1억여원의 자금을 출연한 2명의 투자자가 자신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金사장은 창업때 장비와 사무기기 구입비로 1억여원,사무실 임대 보증금으로 1천5백만원,나머지는 초기 운영자금으로 자본금을사용했다고 내역을 공개했다.
金사장이 영화 예약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된 것은 90년영화관에서 몸소 겪은 불편이 계기가 됐다.
『당시 모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인기 영화를 보러 갔는데 표를구할수 없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예약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많은 영화 팬을 상대로 전화 예약서비스사업을 벌이면 장사가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면 성공할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金사장은 대학 졸업후 89년 입사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 두고 학창시절부터 꿈꿔오던 사업가로 나섰다.
金사장은 90년9월 한국예약시스템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해 회원관리 프로그램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전화예약서비스를 컴퓨터로 처리하려면 우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이 열쇠라는 생각에서 준비사업으로 시작한 것이다.이 와 함께 전산교육학원을 운영하고 침구류 판매업도 하는등 창업 자금 마련 작업도 병행해 원래 목표했던 사업 착수 준비를 해나갔다.
『㈜가우자리가 서비스 업무를 개시한 것은 지난3월부터였습니다.창업후 6개월은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서울 시내 개봉관과 업무 계약을 맺는등 사업 준비로 보냈습니다.지난달에는 한달간 1만명의 회원 가입 실적을 올렸습니다.』金사장 은 올해는 매출이 15억원을 좀 넘는데 불과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로회원이 늘면 내년에는 매출이 1백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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