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社 세계 액정화면시장 主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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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액정화면(LCD)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전력소비를 대폭 줄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휴대용 컴퓨터로부터 비행기 계기판에 이르기까지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팽창하고 있는 LC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일본의 샤프.이 회사는 지난해 6천억엔의 LCD시장 중 45%를 점유했다. 샤프가 LCD생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은 엔화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던 지난 86년.
엔高로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낀 샤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미래 산업으로 LCD를 선정했다.70년대 초미국의 RCA방송사에 의해 개발됐지만 당시까지 큰 화면을 만들지 못해 전자시계나 계산기 등 소형 화면표시 장 치에 한정돼 있던 LCD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
샤프는 화면을 크게 만들기 위해 얇은 필름위에 액정을 고르게분포시키고 트랜지스터를 균등하게 배열하는 기술과,화면을 구성하는 수백만개의 화소나 점을 트랜지스터가 정확하게 통제하도록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 개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도 93~95년 3년동안 1천2백억엔의 투자를 진행하고있다.과감한 투자 덕분에 샤프는 88년 14인치,최근에는 21인치의 화면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 LCD시장의 선두를 확고하게지키고 있다.최근 LCD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기억소자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의 삼성과 금성.현대 등이 각각 4억~5억달러,노트북PC의 생산원가 절감에 나선 대만 컴퓨터업체들도1억5천만~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일부에서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참여로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LCD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샤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LCD수요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PC의 경우,지난해 8백만대에서 내년에 1천5백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게임기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벽걸이형 TV마저 등장하는 등 LCD를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급증하고 있 기 때문이다.샤프측은 2000년까지 2백억달러 규모의 LCD시장이 형성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兪翔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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