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손님 방문 1번지 평양 창광유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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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손님들이 으레 안내받는 곳이 있다.
11년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이른바 「지상낙원」의 교육현장이라는 학생소년궁전.창광유치원〈사진〉등이 그 곳.
평양에는 인민학교 학생들이 이용한다는 학생소년궁전이 창광거리.만수대 두곳에 있다.
외국손님들은 학생소년궁전에서 바이올린.아코디언.가야금등의 악기를 다루거나 무용에 열중인 재간둥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의 연주솜씨나 춤솜씨는 오랜 연마로 단련돼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북한당국은 이를 의무교육의 성과로 자랑한다.
「세상에 부러움 없어라」는 구호아래 북한 어린이들은 모두 악기 한가지는 다룰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는 설명도 덧붙여진다.
그러나 북한 귀순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평양의 학생소년궁전에서 특별지도를 받을 수 있는 어린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외국손님에게 보이기 위해 강훈련을 받고 있다.
모든 어린이가 악기를 다룬다는 선전도 사실과 다르다.
유치원(2년),인민학교(4년),고등중학교(6년)를 거치면서 예체능에 소질을 보이는 일부 어린이들이 예능소조에 가입해 교내에서 음악교원들에게 지도받는 과외활동은 일반적이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하모니카를 배우는 정도라는 것.
북한의 선전화보들은 악기를 보유한 가정들을 즐겨 소개하지만 귀순자들 가운데 가정에 악기를 갖춰놓았던 경우는 드물다.
〈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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