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東티모르지역 대학생 30명 美대사관 난입 점거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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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카르타 로이터.AP=聯合]인도네시아에 강제합병된 이후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해온 東티모르 지역의 대학생 30여명이 12일 낮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東티모르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웅의 석방을 위해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경비병들의 저지를 뚫고 높이 2.6m의 담을 넘어 대사관 구내 주차장에 들어간후 깃발과 포스터를 흔들며 연좌시위를 벌였는데 APEC 각료급 회의에 참석키위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을 면담하기 전까지 단식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대사관 구내에 난입하자 곧 자동화기.방패.곤봉등으로무장한 수백명의 폭동진압 경찰이 출동했으나 대사관측이 이들의 구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자 대사관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대기중이다. 인도네시아 군대에 의한 東티모르 수도 딜리 학살사건 3주년 기념일인 12일 감행된 이번 대사관 점거 시위는 수하르토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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