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스토리-가족관계.학창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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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 메리 게이츠가 미국(美國)의 저명한 은행가 집안인 「맥스웰家」출신으로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여성인데 반해 가구점 주인의 아들인 아버지 빌 게이츠 2세는 내성적이고 수줍음 잘 타는 변호사였다.메리 게이츠 는 평생을 은행임원이자 자원봉사단체 임원으로 일하면서 사교계 거물로 인정받았다. AP통신은 암과의 오랜 투쟁끝에 지난 6월 65세의 일기로 숨진 메리 게이츠를 『오늘날의 빌 게이츠를 만든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결혼에 별 관심이 없다며 꿈쩍하지 않았던 그가 지난 1월1일29세의 평범한 부하 여직원 멜린다 프렌치를 자신이 사랑할 수있는 여자라고 점찍어 배필로 맞았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침해를 끔찍이 싫어한다.마이크로 소프트에서는 빌 게이츠 개인에 대한 얘기는 아무리 좋은일이라도 공식발표하는 것이 금기로 돼있다.
그래서 보도진이 빌 게이츠를 취재하려면 마이크로 소프트를 떠난 옛 직원들을 한사람 한사람 찾아 다니며 퍼즐 맞추기식으로 짜깁기를 해야 기사가 완성될 정도다.
빌 게이츠는 결혼식에 몰려드는 보도진을 막기위해 식장인 하와이 라나이섬의 거의 모든 비행기표와 숙박업소를 예약해 버리기까지 했다.
빌 게이츠가 12세때인 67년 그에게 첫번째 운명의 여신(女神)이 다가왔다.그의 부모는 그를 대학진학 사립예비학교인 레이크사이드에 등록시켰다.시애틀에서 가장 배타적이고 부유층.권력층자녀들이 모였던 레이크사이드에서 그는 냉장고 크 기에 단순 계산과 통신만이 가능했던 초보적인 전산기를 갖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컴퓨터 세계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특히 빌 게이츠는 그 학교 전산실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이자 2년 선배인 폴 앨런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이때부터 그는 천재적인 재능을 컴퓨터에 쏟아 부었다.
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업적인 수완도 발휘했다.그는 폴 앨런등과 함께 전산기를 이용하는 업체들에 프로그램을 개발해줌으로써 당시로서는 거액이었던 전산기 사용료를 해결하는 재간도 보였다.
그는 73년 18세에 부모의 반 강제적인 권유로 하버드大 법학부에 입학했다.그러나 이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부를 수학과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74년 그는 폴 앨런과 함께 최초의 소형컴퓨터 「미츠 알테어(MITS Altair)」용 「베이직」프로그램언어를 개발했다.
빌 게이츠는 결국 75년 명문 하버드大를 스스로 중퇴하고 현재의 「마이크로 소프트」를 뉴멕시코州 앨버커키에서 창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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