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和 96大選 후보경쟁 內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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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美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상하양원은 물론 주지사까지 석권하면서 오는 96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마저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는 벌써 차기대통령선거후보지명을 따내기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보브 돌의원(캔자스州)이 오래전부터 차기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음은 물론 텍사스주의 필 그램 상원의원도 후보지명확보를 위해 발판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돌의원은 오랫동안의 공화당 리더로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대통령선거 시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반면에 그램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선거위원장을 맡아 공화당의 상원다수당 지위확보에 커다란 기여를 함으로써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들 두 사람은 선거결과가 공화당의 승리로 굳어지면서각각 서로를 견제하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돌의원은 정치리더십은 정책결정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강조,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가장 적격자임을 은연중에 과시했다.
그램의원은『이번 선거는 기존의 정치열차가 이미 역을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클린턴대통령은 물론 돌의원등「기성 정치지도자」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즉 비교적 참신한 자신이 차기 미국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것이 그램의원의 이미지 구축작전이다.
그램의원은 부인이 한국계인 웬디여사로 그가 96년선거에서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웬디여사는 미국역사상 첫 한국계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이 두사람 이외에도 공화당에서는 댄 퀘일 前부통령,잭 켐프 前주택장관,부시와 후보경선에서 낙선했던 팻 뷰캐넌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들의 공개적인 의사표명은 아직 없다.
이밖에「걸프전의 영웅」콜린 파월 前합참의장이 본인의 함구에도불구하고 압도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딕 체니 前국방장관과 92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로스페로도 출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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