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높아만 가는 12.12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의 12.12공세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亞太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에 참석하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출국(10일)전에 정부의 기소유예방침 철회를 끌어내기위해서다.민주당은 9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현역의원들과 전국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연대회의를 가졌다.이날 민주당이 채택한 결의문에는『12.12기소를 포기한 정부는 군부독재정권의 사생아』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이날 회의는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것이 1차 목표.동시에 장외투쟁 개막의 예고행사라는 성격이 담겨 있다.민주당은 회의에서 金대통령이「기소유예방침을 철회하지 않고」출국할 경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우선 호외당보를 만들어 이기택(李基澤)대표 등 소속의원들이 서울시내에서 가두배포한다는 계획이다.「12.12관련자를 기소하라」는 제목의 당보에는 민주당이 청와대에 보낸 공개서한과 12.12관련자들의 현재 행적 등을 담고 있 다.
이어 12일과 13일 의원들이 귀향활동 형식의 옥내외 집회를가진 뒤 14일에는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민자당의 상황도 민주당을 고무시키고 있다.8일 민자당 의총에서 나온 허화평(許和平)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겨냥한 방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민주당은 許의원의 발언에 즉각『민정계의 조직적 반발이 시작됐다』고 반응했다.『許의원의 신상발 언은 민자당내의 침묵하는 다수의원들이 연계해 이뤄진 인상이 짙다』(金元基최고)며 여권내「추가분열」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서히 국회걱정을 하는 소리도 다시제기되고 있다.새해예산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안.추곡수매가 등 민생문제를 계속 팽개칠 수 없다는 현실론이다.그래서당 안팎에서는 언제 끝날지 기약 없어 보이는 12.12공세지만이번주를 고비로 원내복귀를 위한 명분찾기가 시작되지 않겠느냐는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朴承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